책을 읽는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60)

2025-04-29     뉴스앤잡

오랜만에 뵙는 컨설팅 회사 김 대표와의 저녁 약속이었다. 약속 시간에 정확히 맞춰 도착했는데,  대표께서는 이미 자리에 앉아 너무나 우아하게 책을 읽고 있었다. 

 

“해야 할 일이 점점 많아져서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짬날 때마다 책을 펼쳐요.” 김 대표는 웃으며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았다. 그러더니 뜬금없이 “저 골프도 끊었어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좋아하시던 골프를 왜 끊으셨어요?” 

“책 읽을 시간을 너무 빼앗겨서요, 그리고 요즘은 차도 두고 다녀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니까 운동도 되고 책도 읽을 수 있고, 정말 좋던데요?”

회사에서 기사와 차량을 제공해주는데도 불구하고 운동을 위해, 독서를 위해 대중교통을 선택했다는 말에 존경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은 2.6권, 지출비용은 3만2천원이다. 반면, 술자리참석횟수는 5.8회, 비용은 12만6천원이었다. 독서비용이 술값의 4분의 1이라는 이야기, 씁쓸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별을 다는 것, 즉 임원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런데 한달에 2.6권의 책을 읽어서 임원이 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정보를 쌓을 수 있을까?

 

점심시간 커피숍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젊은 남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살짝 엿들어보았다. 

대부분이 전날 방영된 드라마 이야기, 누구랑 누가 사귄다더라 하는 연예인 신변잡기였다. 뭔가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는 다른 테이블 이야기를 들어보니, 줄어든 법인카드 사용한도와 상사험담, 회사에 대한 불평불만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 시간 가량 앉아 있으면서 단 한 사람에게서도 “그 책 읽어 봤어? 내용 정말 좋아”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기업 CEO와 임원들은 자신은 아직도 부족하다며 그 바쁜 시간을 쪼개 책을 읽고 있는데, 그 자리를 꿈꾸는 젊은 직장인들은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정보에만 의존한다면, 얕은 지식은 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지혜는 얻을 수 없다. 얕은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책을 통해 얻은 지혜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성공하는 사람은 책을 읽는다. 책을 읽지 않는다면 당신은 성공할 수 없다.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책을 읽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