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의 여건을 만드는 시기 [최준형의 장병 자기계발 완벽 가이드](7)

이른바 ‘막내’ 생활을 하며 군 적응에 힘쓴 시기가 순식간에 지나가고, 어느덧 ‘일병’으로 진급하게 된다. 그리고 제법 군인다운 모습이 되어 있다. ‘향상기’는 이러한 시점에서의 6개월(단기 복무 간부의 경우 전입 후 1년 이내)을 의미한다. 이 시기는 주어진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자기계발 여건을 만들어나 갈 수 있다. 앞서 3개월간 군에 적응하기 위한 충분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자기계발의 여건을 만들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적응기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장병들도 있겠지만, 지금부터 잘하면 된다. 늦은 때는 결코 없으니 말이다. 이 소중한 기회에 놓치지 않기 위해 ‘만다라트 기법’을 통해 자기계발을 포함한 군 생활의 목표를 세우고 구체화해보자.

만다라트 목표 구체화 방법

계획을 수립할 때 가장 첫 단계는 머릿속의 계획을 쏟아내 보는 것 이다. ‘만다라트’는 생각을 쏟아내는 데 유용한 도구이다. 만다라트는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今泉浩晃)가 개발한 발상 기법으로 ‘manda+la+art’를 결합한 용어이다. manda+la는 ‘목적을 달성한다’라는 뜻이고, manda+art는 ‘목적을 달성하는 기술’을 의 미한다. 지금은 세계적인 야구선수가 된 오타니가 활용한 방법이라 하여 화재가 되기도 했다. 만다라트는 목표와 관련한 계획을 마음껏 쏟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내가 이루고 싶은 중심 목표를 기준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이 필요한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만다라트는 아래 표와 같이 총 81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 방법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1. 핵심목표를 만다라트 중앙에 있는 칸에 작성한다.

2. 핵심목표를 둘러싼 색 칸에 핵심목표를 이루기 위한 8개의 세부목 표를 작성한다.

3. 같은 색 칸에, 세부목표 칸에 쓴 세부목표를 작성한다.

4. 세부목표를 둘러싼 칸에 세부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계획을 작성한다.

아래 예시와 같이 ‘성공적인 군 생활’을 목표로 한다면, 건강, 취미, 도전, 마음관리 등의 세부목표를 바탕으로 실천계획들을 수립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외국계 기업 취업’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세부목표로 영어공부, 면접기술, 직무탐구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영어공부라는 세부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토익 공부, 영어 신문 읽기, 미드 시청 등으 로 실천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렇게 핵심목표를 실천단위까지 쪼개 보면 핵심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가 뚜렷해진다. 필자는 매년 만다라트 계획을 통해 연간계획을 세운다. 연간계획을 수립하고, 한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디에 집중해야 하지 고민하면 서 실천해 나간다. 그러다 보면 ‘계획된 우연’ 이론과 같이 생각하지 못 했던 방법들로 목표에 다가서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핵심목표와 세부목표, 실천계획을 수립해 보자. 계획을 수립하다 보면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세부목표와 실천계획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만다라트 계획을 수립하면서, 표를 꽉 채우겠다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좋다. 어떤 세부목표는 8칸을 다 채울 수도 있지만, 어떤 세부목표는 두세 가지밖에 나오지 않는다. 무리해서 모든 칸을 채우기보다는 꼭 필요하고 실천 가능한 실천계획을 다양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 향상기가 되었다고 해서 적응기에 비해 굉장히 많은 시간적 여유가 생기거나, 군 생활 노하우가 축적되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그러니 향상기에는 ‘만다라트 양식 등을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한 효율적인 기반과 계획을 마련한다’ 정도로 생각하면 좋다. 만타라트 기법을 활용하여 계획을 세웠더라도 모든 것이 준비된 것은 아니다. 향상기에는 나에 대한 충분한 분석도 함께 진행하여야 한다. 나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계발 목표를 수 립하고, 더 나아가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를 냉정하게 분석해야 한다. 그 어떤 뛰어난 계획이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이 기간 목표를 뚜렷이 하고 하나라도 실천에 옮겨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