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인간의 판단력은 필수적이다! [강이순의 피아노와 역량 개발](8)

강이순 소장(피아노 손가락 독립 연구소)은 20여 년 동안 피아노를 가르치며, SNS를 통해 피아노 교육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피아노 좋아하세요?’가 있으며, 현재 서울에서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 중이다.

2025-03-06     뉴스앤잡
강이순

최근 "AI가 대체할 직업 1순위, 의사"라는 기사에서 한국은행이 직업별 인공지능(AI) 노출 지수를 분석한 결과, 의사가 상위 1%의 위험 직업으로 분류되었다. AI가 의료진을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의사들은 IBM의 왓슨 실패 사례를 들어 AI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왓슨은 각국의 임상 데이터를 충분히 학습하지 않아 오진이 잦았다.

한 국내 의료 AI 기업이 스웨덴의 유방암 환자 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문의 2명으로 진단했을 때보다 "AI+전문의" 조합이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AI의 데이터 분석 기술과 인간의 판단력이 결합될 때 최상의 결과를 낸다는 점을 시사한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직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일부 직업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지만, 인간의 창의성과 판단력이 필요한 분야는 여전히 존재한다. AI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 전문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다양한 관점을 익히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인간이 AI와 협력하려면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한 후, 배운 내용을 실천해야 한다. 논리력과 어휘력을 키운 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 보자. 이를 통해 스스로의 이해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지속되려면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도 체력이 부족하면 장기적인 학습과 업무 수행이 어렵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유지하면 꾸준한 자기 계발이 가능해진다. 환경의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은 주변 환경에 의해 결정되기도 한다. 무엇을 보고, 듣고, 경험할지를 신중히 선택하고, 이에 맞춰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 AI가 생성하는 정보 속에서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려면 비판적 사고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 원리는 피아노 연주에도 적용된다. AI는 연주 속도, 음색, 다이내믹(dynamic) 등을 분석해 최적의 연주법을 제안할 수 있다. 그러나 피아노 연주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손가락 독립성(Finger Independence, FI)'은 인간의 섬세한 판단력이 필요하다. FI는 각각의 손가락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소리의 조화를 이루는 능력을 의미한다. AI는 연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손가락 움직임을 계산할 수 있어도 미세한 감정 표현까지 완벽히 재현하기는 어렵다.

연주자의 감정, 음악적 해석, 즉흥적 변화는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 시대에도 인간의 판단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다. 이를 키우기 위해 사고력, 체력, 지식 활용 능력, 그리고 올바른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다. 피아노 연주에서 FI 테크닉이 중요한 것처럼, AI가 발전할수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