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한국은 위기가 아닌 기회다!? [최준형의 직무 종말 시대](20)
AI와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AI와 한국경제' 리포트는 내용은 흥미롭습니다.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AI는 오히려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AI,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
한국은행의 시뮬레이션 결과는 놀랍습니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 AI는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최대 3.2%까지 끌어올리고, GDP를 12.6%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I시대가 우리나라와 같이 노동력이 부족한 국가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반면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 노동력이 풍부한 국가들의 경우는 상황이 다릅니다. 현재는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AI의 생산성이 인간의 노동생산성을 추월하는 순간, 이들 국가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AI 시대의 승자와 패자
AI 활용에 있어 기업 간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설립연도가 최근일수록, 기술 지향성이 강할수록 AI 도입과 활용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젊고 혁신적인 기업이 AI 혁명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임을 나타냅니다.
노동시장에서는 어떤 근로자가 선호될까요? 고소득, 고학력 근로자들의 경우 AI에 의해 단순 대체되기보다는 AI를 도구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 고학력, 저연령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다만 고학력 근로자들의 경우, 사회적, 물리적 보호장치가 잘 갖춰져 있어 급격한 변화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산업의 새로운 기회
AI 시대는 한국의 주력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합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경우, AI 발전에 따른 수요 증가로 큰 수혜가 예상됩니다. 더불어 한국의 AI 준비지수가 165개국 중 15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특히 혁신 및 경제통합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한 것은 우리나라의 높은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직무의 종말, 그리고 새로운 시작
장기적으로 노동시장은 큰 변화를 겪을 것입니다. ‘직무의 종말’책에서처럼 '인간 메뚜기떼(AI로 인한 실업으로 AI에 대체된 근로자들이 대거 다른 직무로 이동하는 현상)'라고 표현되는 직업 이동 현상이 가속화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AI 노출도는 높지만 보완도가 낮은' 직종에서 'AI 노출도가 높지만 보완도도 높은' 직종으로의 이동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입니다.
- AI노출도(AI Exposure) : 특정 직무나 직업이 AI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정도를 의미
- AI보완도(AI Complementarity) : 해당 직무가 AI로부터 사회적, 물리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도를 의미
미래를 위한 준비
한국의 AI 준비지수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명확합니다. 우리나라의 ‘AI준비지수’는 165개국 중 15위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혁신 및 경제통합은 3위로 높은 준비지수를 보였습나다. 하지만 규제 및 윤리(18위), 디지털 인프라(18위), 인적자본 및 노동시장 정책(24위) 등의 분야에서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특히 국가에서 제도적으로 개선 해야하는 부분인 만큼 AI혁신에 대해 국가와 산업주체들의 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침체 위기에 놓인 한국의 노동생산성을 AI가 새롭게 견인할 수 있다는 전망은 희망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기업과 근로자에게 동일한 기회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부 기업은 AI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뒷쳐질 것이고, 일부 근로자들은 높은 AI 노출도와 낮은 보완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교육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합니다.
AI 시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입니다. 한국은 이미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갈 구체적인 행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