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55)

2025-02-18     뉴스앤잡

“박 대표님, 김은수 부장이라고 아세요? 전에 이 회사에서 근무했다던데 우연히 모임에서 알게 되었는데 괜찮은 사람 같던데요?”

 

”아 그 친구? 우리 회사에 잠깐 있었지. 처음 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엉망이어서 내가 많이 가르쳤는데, 1년이 지나도 도무지 실적이 나오지 않아 내보낸 친구야. 아휴! 그 친구 때문에 고생 많이 하고 회사에서 손해 많이 봤지.”

과연 그럴까? 김은수 부장은 현재 박 대표 회사의 경쟁사 임원으로 스카우트되어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부장은 박 대표 회사 근무 시절부터 경쟁사에서 욕심내는 인재였다. 잘못된 조직문화에서 빛을 못 보고 있다가 이직과 함께 꽃을 피운 것이다.

 

직장 동료나 후배 중 별 볼일 없어 보이고 실력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함부로 무시하거나 속단해서는 안 된다. 당신이 보고 있는 모습이 그 사람의 베스트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사람이라도 자신에게 잘 맞는 조직이나 부서로 옮겨간 후 이전과 전혀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당신이 무시했던 그 말단 직원이 어느 날 경쟁사에 가서 우리 회사의 존폐를 위협하는 놀라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그런 일이 사회에선 종종 일어난다. 그때 가서 ‘우리랑 있을 때 잘하지’ 하고 원망해봤자 소용없다. 잘못은 그 사람의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한 당신에게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남자는 동료를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다. 보이는 모습이 초라하고 보잘것없더라도 그 사람의 숨은 능력을 살피려 노력한다. 아무리 찾아봐도 가능성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험담하지 않는다. 그들은 끝까지 신중하다. 덕분에 나중에 그 동료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할 때가 되면, 그들은 자신을 인정해 준 그 사람을 기억하고 함께 간다. 

 

험담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남을 깎아내리면 자신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착각하는 답답한 이들뿐이다. 

 

남을 깎아내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