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부르는 노래: 퀸시 존스와 음악의 유산” [강이순의 피아노와 역량 개발](4)
강이순 소장(피아노 손가락 독립 연구소)은 20여 년 동안 피아노를 가르치며, SNS를 통해 피아노 교육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피아노 좋아하세요?’가 있으며, 현재 서울에서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 중이다.
미국 팝 음악계의 거장 퀸시 존스가 2024년 11월 3일 별세했다. 그의 별세 소식은 음악계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겼다. 그의 삶과 음악은 단순히 예술적 성취를 넘어, 인간의 감정과 연결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보여주었다. 그는 마이클 잭슨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We Are the World’ 같은 곡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의 철학과 신념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노래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침몰할수록 이 세상에서 절실히 필요한 것은 노래다. 음악과 노래는 다른 의미를 지닌다. 음악은 기술적이고 학문적인 배움이 필요하지만, 노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운율이 있는 언어"로 감정과 사상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노래는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며, 고통과 절망을 잊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픈 이에게 치유를,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친 이에게 위로를 제공하는 노래는 우리의 내면에 강한 힘을 불어넣어 준다.
이주옥 기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곡 "안녕이라 말했다 해도"가 사람들의 감정을 정화하고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는 힘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강 작가는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 악보를 그릴 수 없었지만, 머릿속에 맴도는 멜로디를 녹음해 전문가가 다듬었다’고 밝혔다. 그녀의 곡은 ‘투명하고 깨끗한 멜로디에 맑은 목소리가 슬픔을 전달하며 정결한 감정의 정점에 다가온다’고 전했다.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의 목소리는 “상처를 치유하고 원인 모를 울분을 가라앉히는 묘한 힘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내면에서 더 이상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인생의 랜딩기어를 점검해야 한다. 랜딩기어는 “비행 안전과 직결된 필수 장치로, 안전한 이착륙을 보장하고 비상 착륙 시 충격을 완화”해 준다. 노래는 우리 삶의 랜딩기어와도 같다.
2024년 12월 29일, 제주 공항 참사로 희망의 촛불이 꺼진 이 춥고 어두운 날, 우리 마음속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조용히 들어야 할 때이다. 노래의 힘은 단순한 멜로디 이상의 의미가 있다. 노래는 인간의 감정을 치유하고,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이는 한강 작가의 곡에서도 나타나듯, 깊은 슬픔 속에서도 정화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한다.
노래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우리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언어라는 것은 깊은 울림을 준다. 삶의 랜딩기어로서의 노래라는 비유는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다. 노래는 우리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착륙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치이며, 절망 속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한다. 2024년 제주 공항 참사라는 어두운 사건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 마음속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퀸시 존스의 삶과 음악, 그리고 노래의 의미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위기의 시대에 큰 가르침을 제공한다. 그의 음악적 유산은 우리에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희망을 부르며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노래는 단순히 예술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을 일깨우는 열쇠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