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한광식의 ESG 바로알기](8)

한광식 COLiVE 사무총장은 ESG 전문가로서 한국ESG학회 부회장 겸 사회공헌위원장, 창업진흥원 시민혁신위원회 상생협력 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ESG마인드 자격검정', '창업과 기업가정신', '창의적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발상법' 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였다.

2024-12-27     뉴스앤잡
한광식

2019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Business Roundtable) 선언은 미국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한 동참을 늘리는 중요한 사건이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기업의 CEO들이 모이는 단체로 애플(Apple), 아마존(Amazon), 월마트(Walmart),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기업의 리더들로 구성되어 있다.
수십 년 동안 비즈니스에서 지배적인 모토는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회사 주식을 소유한 사람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경영을 의미한다. 즉, 투자자에게 금전적인 수익을 돌려주는 것이 성공의 궁극적인 척도라는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2019년 8월, 리더들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 Business Roundtable)이라는 이름으로 한 자리에 모여 “우리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며 기업의 전통적인 목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성명서에 공동으로 서명을 했다. 그들은 주주들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대신, 기업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이해관계자에는 주주뿐만 아니라 직원,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환경도 포함했다. 이 선언은 주식을 소유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요구와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의 중요한 전환을 의미하고 경영자들은 기업의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 선언문에 서명함으로써, 참여한 181명의 경영자는 사회에 대한 더 넓은 책임을 인정하고 소수만이 아닌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기업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21세기 기업의 역할을 재 정의하기 위한 과감한 발언으로, 기업은 재무적 성공뿐만 아니라 사회와 지구에 긍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BRT 선언은 기업을 운영하는 의사결정구조와 사회적 책임의 발전에 있어 이정표가 되었다.
BRT선언에 참여했던 블랙록(BlackRock) CEO인 래리 핑크(Larry Fink)는 2020년 CEO에게 보낸 편지에서 투자 결정에 있어서 기후 변화와 ESG 요소를 강조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지지했다.
2020년 1월,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지속가능성과 이해관계자의 관심을 글로벌 경제 논의의 가장 중요한 주제로 선정했다. 다보스 회의 이후 세계경제포럼(WEF)은 이해관
계자 자본주의를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2020년 9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측정’이라는 제목의 포럼을 조직했다. 포럼에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영향과 관련하여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기 위한 일련의 지침을 제시하는 문서를 공개하였으며 이 문서는 기업이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이해관계자 복지에 대한 기여도를 정량화하여 보고할 수 있도록 했다.
문서는 KPMG를 포함한 Big 4 글로벌 회계법인의 의견을 바탕으로 네 가지 중요한 영역에 대해서 작성되었다.


∙거버넌스: 의사결정 과정의 윤리적 행동, 책임, 투명성에 중점을 두고 기업을 관리하고 이끄는 방법
∙지구: 탄소 배출량, 폐기물 관리, 물 사용 및 회사 운영이 자연세계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과 같은 환경적 측면
∙사람: 노동 관행, 다양성과 포용성, 건강과 안전, 직원, 고객,지역 사회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포함한 사회적 요인
∙번영: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 혁신과 같은 경제적 기여와 함께 기업이 운영하는 사회의 경제 건전성에 기여하는 방식


이 문서는 기업이 지속가능성 노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네 가지 영역 내에서 특정 지표를 제안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측정’ 포럼과 그에 따른 문서를 통해 세계경제포럼(WEF)의 노력은 기업이 환경 관리, 사회적 책임,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이라는 더 넓은 목표에 맞춰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글로벌 경제육성을 목표로 한다.
본질적으로 브룬트란트(Brundtland) 보고서에서 유엔 책임투자원칙(UN PRI) 형성, BRT 선언, 세계 경제 포럼과 같은 주요 포럼에서의 토론에 이르기까지 ESG의 여정은 지속 가능한 개발 개념
에서 기업 관리 및 투자의사결정의 핵심 초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발전 흐름은 ESG가 기업가치평가에 어떻게 통합되었는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