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발전과정 [한광식의 ESG 바로알기](6)
한광식 COLiVE 사무총장은 ESG 전문가로서 한국ESG학회 부회장 겸 사회공헌위원장, 창업진흥원 시민혁신위원회 상생협력 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ESG마인드 자격검정', '창업과 기업가정신', '창의적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발상법' 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였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2020년을 전후해서 기업 경영의 중요한 화두가 되었지만, ESG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ESG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기본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ESG가 역사적 발전을 통해 어떻게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로 발전했는지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글로벌 의제로서 지속 가능한 개발의 여정은 1987년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라는 제목의 보고서가 출판되면서 시작되었다. 브룬트란트 보고서(Brundtland Report)라고도 불리는 이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공동으로 작성한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은 “미래 세대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로 정의되었다. 근본적으로 이 개념은 빈곤, 인구 증가, 지구 온난화 등 인류가 직면한 과제로 인해 대재앙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향한 전환이 시급히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부터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대응함으로써 미래의 경제와 환경에 대한 재앙적인 결과를 방지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은 계속해서 구축되었다. 1992년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회의에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리우선언’을 채택했다. 리우 선언을 통해 세계 3대 환경 협약인 기후 변화협약, 생물 다양성 협약, 사막화 방지 협약이 탄생했다. 이 협약은 ESG의 환경적 측면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환경 의식과 행동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책임투자원칙(Global Reporting Initiative)은 전 세계 기업이나 기관이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1997년에 GRI는 기업이나 기관이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 경영 방식 등의 영역에서 자신들의 활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일련의 규칙(상세 지침 매뉴얼 등)을 만들었다.
2000년에 GRI의 첫 번째 지침을 발표했고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하여 2016년에는 GRI 표준을 도입했다. 이런 표준은 기업이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고 실행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지표들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환경 보호 노력에 대해 보고하려는 경우 GRI 표준은 기업이 얼마나 많은 물이나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는지, 폐기물을 줄이는 방법, 이산화탄소(CO2)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근로자의 권리를 지원하고, 직장에서의 안전을 보장하며,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 사회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보고할 수 있다.
따라서 GRI는 기업이 지속 가능성 노력에 대한 성적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제공하며 GRI 기준에 따라 작성한 보고서는 고객부터 투자자까지 모든 사람에게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및 경영의 투명성이라는 주제에 대해 기업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다.
GRI 프로세스를 통해 회사 외부의 모든 사람들은 보고하는 회사가 인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기업은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활동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단순히 돈을 버는 것 이상에 관심이 있는 기업에서 구매하거나, 일하거나, 투자하려는 사람들을 선택하려는 고객, 인재 등을 유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