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리더의 필수 능력, 감성지능 [유경철의 인재경영](106)

2024-12-18     뉴스앤잡

[Case Study]

최 팀장은 신입사원 때 동기들 사이에서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분석력과 아이디어가 뛰어났다. 그의 동기였던 서 팀장은 그에 비하면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런데 리더가 된 이후, 서 팀장은 갈수록 탁월한 성과를 냈고 다면평가에서도 더 좋은 점수를 받으며 본부장 승진을 앞두고 있다. 우울해진 최 팀장은 그의 멘토인 이 상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이 상무는 서 팀장의 비법이 무엇인지 귀띔해 주었다.

“서 팀장은 회사 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서 팀장은 ‘감성지능’이 돋보이는 리더라는 평이 많더군요. 단순히 팀원들에게 맞추고 따뜻하게 말하는 수준을 넘어,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 말이에요. 이것은 충분히 훈련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이기도 합니다.”

 

[HBR 리더십 솔루션]

탁월한 성취를 만드는 감성지능의 요인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맥클러랜드 (David McClelland)의 연구에 따르면 리더가 일정 수준 이상의 감성지능을 갖춘 팀은 연간 목표수익이 20% 이상 증가한 반면, 감성 지능이 그에 이르지 못한 리더는 거의 비슷한 비율로 저조한 성과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의 연구에서는 탁월한 성취를 나타낸 리더는 감성지능이 일반 지능(IQ)이나 기술력보다 두 배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위가 높을수록 감성지능이 성과를 좌우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니얼 골먼은 조직에서 탁월한 성취를 만드는 감성지능의 5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1) 자기인식(Self-Awareness)

자신의 감정, 강점과 약점, 니즈와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자기인식이 높으면 스스로를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자기감정과 그것이 일에 미치는 영향을 솔직하고 편안하게 인정한다. 반면 자기인식이 낮으면 개선에 대한 메시지를 위협이나 실패로 해석한다.

2) 자기통제(Self-Regulation)

우울하거나 감정적인 충동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성지능이 있다면 이를 통제하고 유용하게 전환할 수 있다. 예컨대 중요한 자리에서 팀원이 발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리더는 감정적인 충동이 일 것이다. 하지만 자기통제 능력이 뛰어난 리더는 부실한 발표의 원인을 검토한 뒤 차분하고 신중한 태도로 팀원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3) 성취동기(Motivation)

많은 사람들이 연봉이나 지위와 같은 외적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면, 탁월한 리더는 목표 성취 자체를 위한 내적 욕구에 따라 움직인다. 성취동기가 있는 리더는 현재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일 자체에 대한 열정으로 도전과 배움을 추구한다. 또 결과가 좋지 않을 때에도 자기통제와 성취동기를 결합해 우울감을 극복한다.

4) 공감(Empathy)

리더의 공감은 단순히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여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성원의 감정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리더가 구성원들이 현재 느끼고 있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알아차리고 말과 행동으로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 그들은 리더의 곁에 머물고 싶어진다.

5) 사회성(Social Skill)

감성지능에서 말하는 사회성은 단순한 친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리더가 원하는 방향으로 구성원을 움직이기 위한 목적이 있는 친절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성이 뛰어난 리더는 중요한 일을 혼자 해낼 수 없음을 알기에 주위에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두고, 누구와도 원활하게 교감한다. 리더는 타인을 통해 일을 수행하므로 사회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십 인사이트]

당신은 구성원들에게 감성리더로 인정받고 있는가? 감성지능의 5가지 요소를 최 팀장의 사례에 적용해 보자. 자기인식, 자기통제, 성취동기가 자기 자신의 관리에 대한 것이라면, 공감과 사회성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최 팀장은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먼저 들여다보는 것이 감성지능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문득 자신이 평소에는 초조해하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회의에서는 공격적으로 말하고 면담에서는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하던 모습이 팀원들에게는 감정의 널뛰기로 보였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 팀장은 지나치게 비판적이거나 낙관적이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감정을 인지하고 충동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잘 조절하는 동시에 팀원들에게 ‘이런 상황으로 인해 어렵고 힘들었겠다’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마음먹었다.

또 팀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의견을 수용할지 판단하기 전 에 그들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판단 못지않게 공감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것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리더에게는 다양한 지식과 능력이 필요하지만, 특히 감성지능이 부족하면 결코 탁월한 리더가 될 수 없다.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리더를 원한다. 따라서 감성지능을 갖춘 리더는 구성원들의 협조와 지원을 얻으며 성과를 이뤄갈 수 있다. 리더는 집단의 감정을 이끌고 가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