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의 중요성과 자기신뢰 [정경호의 셀프리더십](25)

2024-10-10     뉴스앤잡

인디언 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나이 든 할아버지 인디언이 어린 손자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끊임없이 싸우고 있단다.

하나는 악한 늑대로 두려움과 분노, 시기심, 욕심, 교만 등을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선한 늑대로 기쁨과 겸손, 자신감, 자애, 진실, 친절 등을 나타내지.”

손자가 물었다.

“둘이 싸우면 어떤 늑대가 이겨요?”

나이 든 인디언이 대답했다.

“네가 먹이를 계속 주며 키운 늑대가 결국 이기겠지.”

윤리를 뜻하는 에토스(ethos)는 희랍어로 습관이란 뜻이다. 결국 사람이 얼마나 윤리적인가, 인격적인가를 판가름해주는 것은 습관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자신의 재능을 더 빛나게 해주기도 하지만, 나쁜 습관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모든 게 내 손안에, 아니 내 습관에 달려있는 셈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습관은 삶의 방향과 결과를 가름하는 핵심인 것이다.

 

(1) 습관의 발견과 인식

사람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작고 큰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 그런 습관들을 잘 이용해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좋은 점임에도 불구하고 단점으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습관이라고 해서 모두 다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게다가 습관은 하루 아침에 몸에 붙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고 고쳐지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자신의 습관을 최대한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보아야 한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습관을 잘 이용하거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지만, 실생활에 적용해서 나의 습관을 장점으로 만들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신의 습관을 단점에서 장점으로 만들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변화 가능하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생활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일으킨다. 책을 읽음으로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지식을 습득함으로 행동까지도 변화를 하게 된다. 생각에서 행동이 나오게 되므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타인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게 된다. 이런 변화는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2) 습관의 형성과정

슐츠라는 학자는 원숭이를 통해 습관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원숭이를 앉혀놓고 모니터에 도형이 나타날 때마다 손잡이를 당겨 오렌지 주스 한 방울을 입술에 떨어뜨렸다. 원래부터 주스를 좋아하던 이 원숭이는 처음엔 모니터에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오렌지 주스 한 방울이 떨어지면서 모니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실험 원숭이는 수십 번의 반복 끝에 모니터에 비친 도형이 반복행동을 유발해서 주스라는 보상을 얻는 신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습관은 신호와 반복행동 그리고 보상이라는 세 가지 단계로 구별 된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원숭이의 습관이 길들여지자 그 원숭이의 뇌는 주스를 기대하기 시작했다. 이것을 '욕망'이라고 부른다.

욕망은 습관의 반복행동을 만드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분석해보면 운동을 마친 후 몸속에 생긴 엔도르핀 효과나 성취감이라는 '욕망'때문에 운동을 반복하게 된다. 신호는 습관의 시작을 의미하는데, 운동화나 운동복을 침대밑에 두는 행동이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복행동은 운동이라는 반복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베스트 셀러 ‘습관의 힘’ 저자인 뉴욕타임스의 찰스 두히그는 습관의 형성 과정을 자신의 습관에 빗대어 설명했다.

첫째, 신호다. 두히그는 항상 오후 3시정도가 되면 커피와 과자의 유혹을 느겼다. 그에게는 특정 시간대가 신호가 된 셈이다.

둘째, 반복이다. 신호를 느낀 두히그는 커피와 과자를 먹기 위해 반복적으로 회사건물 1층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와 과자를 사 먹으며 동료들과 수다를 떤다.

마지막 세 번째, 보상이다. 습관이 형성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두히그는 과자가 주는 보상을 알아내기 위해 카페로 가는 대신 동네를 돌거나 초콜릿을 먹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 결과 그의 습관은 사실 커피와 과자와는 무관했다. 그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다. 신호, 반복, 보상을 통해 알아낸 습관을 새로 디자인하기 위해 그는 3시쯤 친구가 보이면 그냥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눴다. 반복단계를 바꾼 것이다. 그 덕에 몸무게는 짧은 시간내에 현격하게 줄었다.

 

(3) 습관은 곧 성품이다 - 습관의 중요성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반복적으로 행하는 것에 따라 판명된 존재다. 따라서 우수성이란 행동이 아니라 바로 습관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습관이라는 밧줄을 매일같이 짜고 있으며 일단 짜여진 밧줄은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습관을 정복하면 인생을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고가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고, 성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다. 행동을 되풀이하면 습관이 생긴다. 습관은 결코 한번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한번 습관이 생기면 그 습관이 우리의 성격과 생활을 지배한다. 때때로 폭군과 같이 무서운 힘으로 우리를 지배한다.

 

(4) 삶을 바꾸는 핵심습관

핵심습관이란 한 습관이 삶 전체에 큰 영향을 주는 습관을 의미한다. 많은 연구자들은 습관의 변화가 개개인의 삶을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보자. 우리가 습관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되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운동을 시작하게 되고 운동과 관계없는 삶의 다른 부분들까지 바뀌기 시작한다. 운동을 시작하면 식습관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술과 담배도 덜하게 되고, 동료들과 가족들에 대한 배려와 인내심도 깊어진다. 신용 카드도 한층 절제해서 사용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게 된다. 그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운동이 다른 변화를 광범위하게 이끌어낸 핵심습관이 된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핵심 습관은 개인의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며,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한다. 구체적으로 운동, 가족들과의 저녁식사, 매일 아침 잠자리 정리 등 작은 핵심습관의 변화는 삶 구석구석에 적용된다. 학계에서는 핵심습관을 작은 승리라고 말한다. 찰스 두히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습관의 힘’에서 핵심 습관을 바꾸면 그 밖의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핵심 습관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도 다르고 인생철학도 다르며 환경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몇 가지 핵심 습관이 있다고 말한다. 그중에서 단연 선두에 있는 핵심 습관은 운동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운동이 습관이 되면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식습관이 좋아지고 생산성이 높아진다. 더불어 담배도 덜 피우고 동료들과 가족에 대한 인내심도 깊어지며 신용카드 사용도 한층 절제하므로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운동에 못지않은 핵심 습관으로는 정리정돈을 하는 것이다. 정리정돈 습관은 생산성, 행복지수, 예산을 통제하는 절제력과 강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핵심 습관으로 꼽는 것 중에 상당히 의외인 것이 있다. 바로 재테크다. 재테크 습관의 효과는 운동과 맞먹을 정도다. 2006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메건 오튼과 켄 쳉은 29명에게 4개월 동안 재무관리 실험을 실시했다. 이 두 연구자는 목표 저축액을 정하고, 참가자들에게 외식과 영화 등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일에는 욕망을 억제하라고 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 구입목록을 빠짐없이 기록하라는 숙제까지 내주었다. 참가자들은 처음에는 짜증스럽고 힘들어 했지만 점차 자제력을 발휘하며 구입한 물건이나 서비스의 목록을 착실하게 기록했다. 실험이 진행됨에 따라 참가자들의 재정상태는 매우 좋아졌다. 그런데 재정상태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참가자들의 생활습관 전반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다. 흡연량도 줄었고 술과 커피를 마시는 횟수도 감소했다. 패스트푸드도 덜 먹었으며 직장과 학교에서도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 되었다.

내가 아는 지인의 핵심 습관은 일찍 일어나기였다. 아이가 생긴 후에 저녁시간을 가족과 주로 보내야 했기 때문에 갑자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 들었다. 시간이 없다 보니 독서량도 줄고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힘들어졌다. 독서와 집필이 여의치 않다 보니 성취감이 떨어지고, 아이라는 큰 기쁨을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의 성장이 더딘 것 같아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밤 시간을 활용하려고 했지만 집에서는 사무실에 비해 변수가 많아 여러 가지로 개인시간을 가지기가 힘들었다. 결국 평소보다 더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으로 습관을 바꾸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조용한 새벽의 독서와 글쓰기는 집중에 최고로 좋았으며 그러다 보니 독서습관이나 집필습관이 더 견고하게 자리 잡게 되었다. 게다가 하루의 첫 시작이 뿌듯하니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다른 업무나 커뮤니케이션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핵심 습관은 단순히 개인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임이나 조직에도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 반복행동이 있으며, 올바른 핵심 습관을 형성하게 되면 긍정적인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는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 핵심습관이 될 수 있다. 저녁을 함께하는 습관이 있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숙제도 잘하고 성적도 좋으며 감정조절도 잘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유대인들은 저녁식사를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5) 성공적 습관형성을 위한 자기신뢰와 기대

미국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믿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교사의 사소한 부주의로 학생들의 개인정보 입력이 잘못 되었다. 그들의 지능지수 항목에 컴퓨터 조작 실수로 사물함 일련 번호가 기록되었다. 우연히도 사물함의 번호가 80 ~ 140 사이의 번호였던 것이다. 선생님은 잘못된 편견을 갖기 시작했고 전혀 근거없는 데이터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1년 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의 성적이 사물함 숫자 크기 순서대로 배열되었던 것이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상대방의 상태와 관계없이 많은 애정과 사랑, 관심과 기대를 쏟아주게 되면 상대는 그렇게 될 것이고 반대로 무관심과 미움을 쏟으면 결국 그런 모습으로 되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신뢰와 기대가 주는 명확한 효과에 대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1968년 하버드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한 후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았다. 그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에게 주면서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였다. 8개월 후 이전과 같은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 점수가 높게 나왔다. 뿐만 아니라 학교 성적도 크게 향상되었다. 명단에 오른 학생들에 대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가 실제로 학생의 성적 향상에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성공적 습관의 형성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신뢰와 건강한 기대다.

 

[정리TIP]

‘습관은 제2의 천성으로 제1의 천성을 파괴한다’

철학자 파스칼의 명언이다.

생각은 말을 낳고, 말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운명을 낳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습관은 한 번 베이면 정말 버리기 어렵다. 나쁜 습관보다는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다. 그 좋은 습관의 힘이 자연스럽게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이끌어 준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13가지 습관>

삼성경제연구소 포럼 한국부자특성연구회 문승렬 대표가 조사한 한국 자수성가형 부자들의 습관이다.

1. 부자는 전문가를 100% 신뢰하지 않는다

부자는 은행원이나 증권사 직원과 가깝게 지낸다. 그러나 그들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정확하고 좋은 정보를 얻긴 하지만, 최종 판단은 항상 자신들의 몫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2. 부자는 아침형 인간이 많다

성공한 기업가나 부자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 남보다 삶에 대한 목표를 뚜렷이 하고, 계획성 있는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다.

3. 부자는 오래 산다

돈이 많고 지위가 높은 집단일수록 스트레스가 없어 오래 살 수 있다는 이야기. 절대적인 부와 명예의 크기보다 다른 사람에 비해 우월하다는 확신을 가지느냐 아니냐가 수명을 좌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 부자는 반려자를 투자 파트너 겸 조언자로 존중한다

부자들은 아내를 인생의 동반자뿐 아니라, 투자의 파트너로 인정한다.

5. 부자의 얼굴에는 ‘부자라인’이 있다

부자의 얼굴을 보면 돈이 새지 않도록 하는 인중라인과 입가의 법령라인, 그리고 항상 미소를 머금은 입 주위의 웃음라인이 뚜렷하다. 그만큼 표정이 밝고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6. 부자는 오래된 가구나 가전제품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관리를 잘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부자들은 트렌드를 맹목적으로 좇아 가구나 가전제품을 구입하지 않는다.

7. 부자의 옷차림은 수수하다

부자들은 수수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명품을 선호한다.

8. 부자는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

아버지의 직업이 고소득 화이트 칼라 계층인 서울대 신입생의 비율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9. 부자들의 상징은 붉은색이다

붉은색이 정열과 힘을 갈망하고, 희망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10. 부자는 평일 쇼핑을 좋아한다

가능한 한 노출을 꺼리는 측면도 있지만, 한가할 때 쇼핑하면 충분한 설명과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1. 부자는 남향을 선호한다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는 같은 평수라도 방향에 따라 6억~7억원 차이가 난다. 물론 가장 비싼 것은 남향이다.

12. 부자는 겨울에 태어난다

한국 부자 10명 중 4명은 양력 기준 겨울에 태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현상은 외국인도 마찬가지.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자수성가형 부자 40명 중 10명이 12월 말에서 1월 말에 태어났다.

13. 부자일지를 쓴다

부자는 하루 수입과 지출을 상세히 기록하며 한 달, 분기, 반기, 연간의 계획을 촘촘히 계획한다. 부자는 부자일지를 통해 실천력을 독려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