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줄 안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51)

2024-12-24     뉴스앤잡

양 과장은 이직을 위해 외국계 IT회사에서 인터뷰를 했다. 순조롭게 마무리된 듯해 느낌이 좋았고, 인터뷰한 회사에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는 이메일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인터뷰 후 일주일이 지나도 결과가 오질 않았다. 양 과장은 회사 인사팀에 이메일을 보내 인터뷰 결과를 언제쯤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인사팀은 아직 인터뷰가 남았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답장을 했다. 그 다음 날 양 과장은 다시 이메일을 보내 결과발표가 언제인지 또 물었다. 나오는 대로 알려주겠다는 짧은 답신이 왔다.

그 다음 날 양 과장은 인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제가 다른 회사에 이력서 넣은 곳이 있어서 그런데, 정확히 언제쯤 결과를 받을 수 있을까요?” 그 날 이후 양과장은 아침저녁으로 이메일과 전화를 하여 “오늘까지는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제가 다른 회사에서 오퍼를 받아 최종결정을 하기 위함이니, 꼭 오늘 중으로 답변 부탁 드립니다.” 라는 협박 아닌 협박까지 감행했다. 결국 양과장은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사실 처음 양과장을 인터뷰한 인사팀의 피드백은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스토커처럼 계속 결과를 재촉하는 태도가 그들을 질리게 만든 것이었다.

인터뷰를 마치면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했다는 감사의 이메일 한 통이면 충분하다. 결과를 묻는 전화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재촉하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을 이 인터뷰 하나에만 목을 매고 있는 초라한 사람으로 비춰지게 한다.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열정으로 받아진다면 다행이지만, 그보다 다른 회사에 모두 떨어지고 이 회사가 마지막 회사인 듯한 생각이 들게 하기가 더 쉽다.

인터뷰 후에는 누구나 결과를 궁금해하고 하루라도 빨리 알고 싶어한다. 하지만 몇 차례 인터뷰를 했을 뿐인 당신과 달리, 인사담당자들은 당신 외에 다른 후보자들도 인터뷰하고 그들에 대한 평판 조회도 해야 한다. 그들에겐 그만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이다. 거기다 대고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냐고 자꾸 묻고,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불합격이 아닌가 싶어 불쾌한 마음까지 내비치는 건 합격을 탈락으로 바꾸는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매사에 자신 있게 임하고 묵묵히 결과를 기다릴 줄 안다. 그들은 결코 조바심을 내지 않고, 최종 결과가 오기 전까지 경거망동하지도 않는다. 여유롭게 기다려라. 당신의 자신 돋보이게 된다.

여유롭게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