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듣고 짧게 말한다 [김소진의 커리어칵테일](46)
지인 중에 조그만 출판사에 근무하시는 40대 후반의 과장이 있다. 이 분은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여지없이 끼어들어 말을 끊고, 자기 얘기만 하는 버릇이 있다. 들어보면 주제와 맞지도 않는 자기자랑인데 도무지 끝나질 않는다. 4명이 모이면 전체 대화의 80%는 이 분 몫이다. 주변에서 후배들이 핀잔을 주고 충고를 해도 그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했다. 그 후 그 과장이 이야기를 하면 모두 못들은 체하며 아무도 호응을 해주지 않았고, 점점 그 분을 모임에서 보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내세울 게 없는 사람들은 오히려 말이 많다. 들어보면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도 있는 말을 장황하게 몇 분에 걸쳐 말한다.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다 보니 실수도 많고 한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경우도 잦아진다. 결국 자신의 어리석음까지 모두 드러내고 마는 것이다.
말이 많은 사람들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른다. 자신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주도권을 빼앗긴 것으로 여기며 불안해하기도 한다. 그런 이들의 주변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적어지고, 어쩌다 자리가 생기면 반가운 마음에 또 자기 이야기만 쭉 늘어놓는 실수를 반복한다. 결국 그 사람들 마저 떠나보내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남자는 들을 줄 안다.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즐긴다. 대화내내 자신이 몇 마디 못하더라도 초조해하는 법이 없다. 성공하는 남자는 귀를 열면 상대의 마음도 함께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보다 훨씬 지위가 낮은 이의 이야기도 경청할 줄
안다.
말을 할 때도 짧고 간결하게 정돈된 문장을 구사한다. 입을 열기 전에 이 문장이 최선일까 고민하고, 상대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후 어떤 파장이 생길 지까지 신중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말실수가 없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꼭 필요하고 중요한 말만 짧게 하니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오래 듣고 짧게 말하라.
귀를 열고 마음을 얻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