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와 연관된 지원자는 탈락하지 않는다 [윤영돈의 AI채용](21)
직무와 연관된 지원자는 탈락하지 않는다
이력서보다 자기소개서를 잘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직무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했던 사람이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고, 그 이력서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꾸며야 한다.
자기소개서는 과거부터 지원하는 시점까지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쓰는 것이지 미래에 대한 추측이나 막연한 희망으로 작성하면 안 된다. 자기소개서는 읽는 사람이 직관적으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적는 것이 좋다. 자기소개서는 읽는 사람이 원하는 수준, 범위, 내용에 최대한 맞춰야 한다.
여러 차례 면접 경험이 있거나 이미 경력자인 경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전문성을 총동원해 실력을 포장하는 데 신경 쓰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글은 인사담당자에게 핵심을 알려주기보다 분량이나 포장하려는 욕심에 쫓겨서 오히려 자기 홍보를 못 한다.
경험하거나 아는 것만 적자
경험한 사람만이 적을 수 있는 내용이 있다면 인사담당자에게 강력한 설득력을 제시할 수 있다. 그것이 직무와 연관 있으며 지엽적인 경험이 아니라면 충분히 인사담당자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직무 적합성이 중요한 채용에서는 독창성보다 숙련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과연 지원자가 해당 업무를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있는지가 관건인데 그 역량은 자격, 경험, 경력 등이 일관성이 있는지와 연결된다. 일관성은 다른 말로 공통점이기도 하며 지식과 경험의 숙련도와 일치한다. 신입 지원자에게 숙련도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숙련도는 ‘직무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히 했는지’ 여부다.
경력이 적은 신입 지원자는 해당 분야에 대한 자신의 수행 업무 능력을 강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직무와 관련된 교육, 훈련, 활동 사항을 평소에 기록하고 그것을 자기소개서에서 표현해야 한다. 반대로 경력이 많은 사람은 이전 직장에서 수행했던 업무와 직무 연관성을 강조해야 한다. 단순하게 경력을 많이 나열하다 보면 인사담당자가 좋아할만한 부분이 하나쯤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전체 흐름을 해칠 수가 있다.
자기소개서에는 정해진 분량에 맞게 자신의 역량을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산만하게 보이지 않을까’를 항시 고민해야 한다. 산만한 문장을 다듬는 데 챗GPT를 사용해야 한다. ‘문장 다듬기’는 챗GPT의 특기며 영어 자기소개서를 다듬을 때는 이를 활용하면 거의 완벽하게 윤문을 할 수 있다. 단순히 경력만 나열해서 인사담당자가 좋아하지는 않고 그것과 연관되는 생각이나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 경력 중심으로 쓰는 것과 나열하는 것은 다르다. 특히, 역량은 교육 훈련 항목과 자격증과 연결해 설명해야 설득력이 높아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모집 공고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거나 무작정 작성해서 인사담당자가 원하는 기준과 다를 경우는 불합격이다. 채용에서 원하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재능이 크게 작용하는 문학적 글쓰기와 다르다. 오히려 자신이 겪었던 사항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처음 이러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경력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았거나 그것을 잘 정리하지 못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력서를 바탕으로 지원 직무와 역량 항목을 잘 갖추어 적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직무기술서의 채용 분야는 ‘행정’으로 분류체계에 명시된 직무는 경영, 회계, 사무, 기획, 총무, 인사, 평가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이 이러한 직무에 적합한 활동을 했는지를 돌이켜봐야 한다.
‘주요사업’에서 채용을 예정한 기관의 할 일을 보여주고 ‘직무수행내용’에서 경영, 기획, 행정에 관한 사항을 수행한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지원자는 전략 수립과 지원, 평가 기준 마련과 보고, 문서 등 관리운용 지원에 관한 업무와 관련된 활동을 했는지 검토해야 한다. ‘필요지식, 필요기술, 직무수행태도’에서 열거된 다양한 내용에 관련되는 경력, 경험, 자격 등이 있는지 돌이켜보거나 앞으로 이에 맞추어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렇게 열거된 다양한 내용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연결되는지, 내가 했던 동아리 활동이 과연 어느 부분과 관련 있는지 등을 고민해봐야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사항도 이미 기존 채용에서 중요시하는 부분과 많이 겹친다는 점에서 ‘엄청나게’ 새로운 내용은 없다. 그런데 자신이 이러한 요건과 관련이 없거나 연결고리가 불분명하다면 지원하더라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필요 자격은 자격 또는 경력을 의미하며 직업기초능력에 기초한 필기시험과 면접을 실시한다는 점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알 수 있다. 현재 이 예시는 일반적인 행정 분야의 채용이기 때문에 요건이 포괄적이나 직종 범위 자체가 좁으면 요건도 그만큼 좁아진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