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면접 복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박창욱의 모베훈련법](25)

2024-07-03     뉴스앤잡

“본인 면접 복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난 5개월간 지원자 100여명을 상대로 수시로 일대일 면접을 보았다. 필자가 속해 있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에서 진행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에 도전하는 청년을 선발하는 자리이다. 거의 모두가 ‘내 맘대로’ 입고 왔다. 점퍼, 티셔츠 등의 복장이었다. 양복 정장은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면접 복장이 왜 그렇지요? 혹시 복장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비즈니스맨에게..”라는 질문을 했다.

면접자 #1 : “예? 잘 못 되었나요?”

면접자 #2 : “간편하게 해도 된다고 해서요”

면접자 #3 : “아, 제대로 못 입고 와서 미안합니다” (직장 생활을 해 본 적이 있는 지원자)

 

면접관(필자) : “맞다. 틀리다는 관점으로 보지 말고, 비즈니스나 사업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답해주기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는 기업 취업이 목적이고 기업 대표인 임원, 직원을 만나는 자리의 복장이라고 생각하기 바랍니다. 글로벌 인재로 크고 싶어 해외취업에 도전하는 사람을 선발하는 자리이니까요?”

 

면접자 #4 :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정장을 입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준비가 되어 있질 않아서 미안합니다”

면접자 #5 : “크게 결례가 안된다면 본인의 활동이 편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요?”

 

관행적으로 면접 복장은 정장으로 생각했고, 잘 진행되던 것인데 이번에 면접을 보며 착용한 복장을 보고 적잖게 놀라며 왜 이런 경우가 생겼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정장, 특히 양복의 의미는?

복장을 판단하는 기준은 같이 만나고 일하는 상대에 대한 예의이다.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은 존립 목적이 사업상이던 업무상이던 누군가를 상대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모두 양복 정장을 입고 일하는 것이 관행이 되었다.

그러면 기업이나 기관은 왜 양복 정장이었을까?

첫째, 회사 내부나 회사 외부 사람과 만나게 되는 상대가 같은 부류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그들과 상대하며 관행이 되었다.

둘째, 정장을 입고 있으면 대체적으로 매무새를 챙길 부분이 많고 단정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심리적으로도 정돈된 마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셋째, 착용한 사람의 신분이나 귀천(貴賤)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가, 고급 제품의 정장은 주변을 불편하게 하기도 한다.

네째, 직장, 특히 사무직이라는 형태가 미국, 유럽의 산업화 사회에서 생성된 직업에서 관행이 되다 보니 세계의 표준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정장이 아니지만 더 호감을 사는 역설적 상황

다른 직업이나 알바 등으로 복장이 불가피하게 특정 작업복이나 유니폼을 착용한 경우 그대로 입고 가도 더 좋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경험이 있다. 중견기업 경영총괄로 근무할 때 경력직원을 뽑으려고 할 때다. 트럭으로 생수 배달을 하던 중 잠시 와서 면접 보러 왔다고 했다. 생수회사 유니폼을 입고 잠시 시간을 내고 참석하였다. 간절함과 성실함이 눈에 들어 좋은 평가를 준 경우도 있었다.

필자의 경험도 있다. 신입사원 면접 볼 때 군복을 입고 갔다. 전역을 1개월 정도 앞둔 시점이었고, 부대에 하나 있는 양복은 너무 유행이 맞지 않은 듯하고 오히려 현재에 충실할 것으로 이미지로 비칠 것 같아 착용을 하고 갔다. 면접관이 좋은 평가를 주는 듯했다.

미국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서 의미 있는 장면이 나온다. 2006년에 개봉한 미국의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다. 주인공은 의료기기를 파는 세일즈맨이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아들과 단둘이 노숙하며 생활을 이어가던 중 주식중개인 회사의 임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회사의 정직원 채용에 지원하고 면접 가야 하는 데 알바로 페인트공 일을 하다가 시간이 늦어 불가피하게 페인트가 덕지덕지 붙은 작업복 차림으로 참석한다. 열심히 사는 모습으로 오히려 좋은 이미지를 주게 되어 2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정식 사원이 된다. 지어낸 듯한 상황인 듯하지만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기업가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라고 한다.

 

회사나 산업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시대에 따라 관점이 변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일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과 경우를 수시로 맞닥뜨리게 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이해가 되는 복장이 ‘양복 정장’이 되었다.

최근에는 관행이 바뀌고 있는 듯하다. 입사하고자 하는 조직의 문화, 복장 관행에 맞추는 것이 일상화되는 곳도 있다. 특히 스타트업계의 경우는 젊은 인력이 많이 일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불규칙적인 데다 야근하는 경우 등을 감안하여 캐주얼 복장이 관행으로 되는 듯하다.

중간 수준의 정장(세미 정장), 넥타이가 생략된 정장도 요즘은 많이 착용한다. 정장 양복에 스포츠 슈즈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의 경우 바지 정장도 착용한다. 활동성이 뛰어나다고 하여 관행화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람이나 회사를 찾아가거나 만날 때 특별한 목적을 가진 경우에는 그 회사가 관행으로 보는 복장을 꼭 갖추어야 한다. 면접 때는 더할 나위가 없다. 복장 판단이 어렵다면, 면접자가 회사에 복장을 물어보던가 회사에 면접으로 부를 때 먼저 복장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더라도 반드시 점검할 것이 있다. 면접으로 비교되는 사람들과의 경쟁 관점에서 다른 조건들이 비슷하다면 그 회사는 어느 복장에 호감을 줄 것인가를 늘 짚어보아야 한다. 보다 나은(more than), 보다 좋은(better than) 사람 즉, 모베이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다음 질문

“오늘 식사 어땠어요?”라는 질문이다. 면접을 마치며 회사에서 점심을 사주었다. 계획에 없었는 데 면접 주관자인 사장이 급한 업무 사정으로 면접을 늦게 시작하였다. 마치고 보니 점심시간이 되어 20여명이 같이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마치며 사장이 물어본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