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리더로 도약하는 법 [유경철의 인재경영](98)
[Case Study]
임 팀장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맡은 일은 어떻게든 완벽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항상 좋은 성과를 내었다. 그래서 동료들보다 빨리 팀장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팀장의 역할은 실무자와 다르다.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스스로 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주어진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실무자 때와는 다르다. 얼마 전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를 하는데, 팀원들의 의견이 다양해 어떻게 결정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었다. 회의가 끝나고 김 차장이 미팅을 요청했다.
“팀장님, 회의에 나온 의견들이 많았잖아요. 그런데 팀장님이 저희에게 결정에 대해 허락을 구하시는 것처럼 보였어요. 저희가 의견을 내기는 하지만 의사결정은 팀장님이 하셔야 합니다.”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았다.
[HBR 리더십 솔루션] 리더로 도약하기 위한 4가지 전략
실무자로서 최고의 성과를 내던 사람이 막상 리더가 되었을 때 제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리더로서가 아니라 계속 실무자처럼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엑스코 그룹의 전무이사이자 수석코치인 애덤 브라이언트(Adam Bryant)는 새롭게 리더가 되면 다음과 같은 리더십 질문을 해보면 좋다고 제안한다.
∙리더이자 동료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가치는 무엇인가?
∙당신의 커리어에서 이를 어떻게 실천했는가?
∙이 가치가 성공을 이끄는 데 왜 중요한가?
∙나의 리더십 철학과 접근법을 구성원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구성원들에게는 이를 어떻게 설명할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 질문에 대해 글로 정리해 보자. 최대한 구체적이고 생동감이 느껴지는 스토리텔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리더로서 리더십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리더로서 내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비전을 구성원들에게 보여주면, 그들은 리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리더의 가치를 공유했다면 모든 상황에서 일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구성원들은 리더가 개인적 이익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협박을 당해도 자신의 가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가져야 할 4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의사결정 능력을 키워라
리더가 되면 어렵고 복잡한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이 커진다. 베팅을 해야 할 상황도 생기고, 다양한 선택의 상황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때 구성원들로부터 가능한 모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구성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여 어떤 이야기도 편하게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의 불편한 점들도 솔직하게 상호 피드백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논리 상자를 경계해야 한다. 다른 아이디어가 더 좋을 수 있다는 수용성이 필요하다.
리더의 사고 과정은 의사결정을 내릴 때 나침반 역할을 한다. 구성원의 생각을 경청하고 공감을 통해 충분히 이해한 후 자신의 생각에 대해 맥락을 갖고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맥락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일의 흐름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의 비전과 전략을 정확하게 말해 주고 구성원들의 업무와 연결해 주어야 한다.
2) 팀 성과 기준을 설정하라
리더가 성과 기준을 너무 높게 잡으면 구성원들의 의욕을 떨어뜨릴 수 있고, 너무 낮으면 필요한 만큼의 변화를 달성할 수 없다. 따라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기준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외부환경은 통제되지 않고 상황은 늘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점은 조정될 수 있다. 성과 기준을 세울 때 ‘조직을 위한 최선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가장 효과적인 균형점을 맞춰야 한다.
3)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문제가 많아질수록 해야 할 일이 많아진다. 그럴수록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5가지 이내로 압축하고, 그 일부터 먼저 처리하는 것이 좋다. 리더가 중요한 일에 집중하려면 구성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업무를 구성원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으면 리더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다.
4) 자기인식을 위해 피드백을 받아라
자기인식이란 자신을 객관화하여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명확히 아는 것이다. 구성원들과 대화를 할 때는 감정을 절제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해 솔직하게 논의한다. 대화를 통해 자기인식이 되었다면 감사를 표현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행동한다.
[리더십 인사이트]
세계적인 리더십 학자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리더는 사람들에게 투자하고 영감을 주는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직책 때문에 따르는 리더가 아니라 리더의 영향력으로 인해 그들 스스로 따라가고 싶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 리더로서 성장한다는 것은 구성원들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그들이 스스로 따라오고 싶게 만드는 영향력을 키운다는 의미이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실무자로서의 결별을 뜻한다. 실무자로서 성공적이었다고 훌륭한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리더의 마인드를 갖지 못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실무자로서 성공 경험이 많았던 리더들은 그것이 끝까지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막상 리더가 되면 실패를 경험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대개 근거가 없고, 설령 두려움이 현실로 다가오더라도 그 변화가 리더를에게 더 좋은 경험을 줄 수도 있다. 처음 리더가 되었을 때 여러 가지 실패를 맛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무자를 벗어나 진정한 리더로 성장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는 것은 리더의 좋은 마인드셋이다.
소프트웨어 기업 앤서대시(AnswerDash)의 공동 창업자인 제이크 워브록(Jakd Wobbrock)은 “바보가 될 기회가 있어야 진정한 영웅이 될 기회도 있다.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수용해야 그 순간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두려움도 덜 느끼게 된다. 그래야 조금 더 나은 성과도 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리더는 성공과 역경의 모든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경험해서 느껴지는 교훈을 성찰해야 한다. 이것이 리더십의 기본이다. 오늘날의 리더들은 엄청난 양의 책임을 부여받고 성과에 대해 압박을 받는다. 그것을 성공적으로 해내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결과물에 대해 끊임없이 교훈을 탐색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게 스스로 자기인식을 통해 성찰이 지속될 때 리더의 성장에 가속도가 붙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