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지배하는 웹 : 죽은 인터넷 이론과 우리의 미래 [최준형의 직무 종말 시대](8)
죽은 인터넷 이론은 무엇인가?
죽은 인터넷 이론은 인터넷의 콘텐츠와 활동이 점점 더 인공지능(AI)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화되고, 궁극적으로 인간의 활동을 거의 볼 수 없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이 이론은 인터넷이 더 이상 인간의 진정한 상호작용의 장이 아니며, 대신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가득 차게 된다는 우려를 담고 있습니다. 최근 등장한 '새우 예수(shrimp Jesus)' 이미지는 이러한 이론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AI가 만든 이 의미 없는 이미지는 SNS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AI가 주도하는 인터넷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왜 죽은 인터넷 이론이 언급되나?
죽은 인터넷 이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인터넷에서 AI 생성 콘텐츠의 급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더 컨버세이션은 AI가 사실상 웹을 운영하는 죽은 인터넷 이론을 소개하며, '새우 예수' 이미지를 대표적인 예로 들었습니다. 이 이미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일부는 2만개 이상의 좋아요와 댓글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들은 인간의 창의성이나 목적성이 결여되어 있으며, 단순히 AI의 학습 결과물일 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SNS를 포함한 인터넷 활동이 주로 AI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화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클릭, 좋아요, 댓글을 생성하는 봇들이 이제는 게시물까지 생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명입니다. AI 에이전트는 웹 검색, 티켓 예매 등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이러한 AI가 보편화되면 웹에서는 인간의 활동이 점점 사라지고 기계만 남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죽은 인터넷 사회의 문제점과 생각해볼 점
죽은 인터넷 사회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는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첫째, 인터넷의 본질적인 목적이 훼손됩니다. 인터넷은 원래 정보 공유와 인간 간의 소통을 목적으로 했으나, AI가 주도하는 인터넷에서는 이러한 본질이 사라질 위험이 있습니다.
둘째, 가짜 뉴스와 허위 정보의 확산입니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봇들이 퍼뜨리는 출처 불분명의 가짜 뉴스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2022년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거의 절반이 봇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사회적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셋째,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입니다. AI 에이전트가 인터넷 활동을 자동화하면서,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X(트위터) 사용자에게 봇 사용을 막기 위해 멤버십 비용을 내도록 요구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도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죽은 인터넷 시대에서 우리의 자세
죽은 인터넷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첫째, 비판적인 시선과 회의적인 마음으로 인터넷을 탐색해야 합니다. 모든 상호작용과 추세가 조작되고 합성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정보를 신중하게 검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둘째, AI와 인간의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AI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인간의 창의성과 결합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셋째,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AI가 생성하는 가짜 콘텐츠와 개인정보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은 법적·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넷째, 교육과 인식 제고가 필요합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AI와 관련된 위험성을 교육하고, 올바른 인터넷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인터넷의 본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인간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장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AI가 아닌 인간이 주도하는 인터넷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죽은 인터넷 이론은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경고이자,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슈입니다. AI의 발전이 불가피하다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인터넷이 '죽은' 것이 아닌, '살아있는' 공간으로 남기를 희망하며,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