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서 일의 본질을 찾다 [김지양의 매력브랜딩](16)
오늘 일터로 향하는 당신은 어떤 마음인가요? 아침에 습관처럼 일어나서 출근하는 길, 피로가 몰려오고 쌓여있는 업무에 벌써 한숨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아래의 글을 읽으며 자신을 발견하고 길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인문학과 일의 본질은 닮았습니다. 인간을 근원적으로 탐구하는 인문학은 다음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인간은 인생을 살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무늬를 그립니다. 또한, 이 질문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나는 누구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질문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인문학의 주요 질문은 일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일에서 방황하고 있는 당신이라면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은 왜 일을 하는가?
당신은 어떻게 일할 것인가?
당신은 어떻게 퇴직할 것인가?
당신은 왜 일을 하는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은 왜 일하는지 물어보면 사는데,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답을 합니다. 우리에게 일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그리고 자아실현의 가치를 줍니다. 현재 자신의 상황에서 세 가지의 가치 중 우선순위를 결정하지만, 만약 하나의 가치를 과도하게 집착한다면 인생의 균형을 잃게 됩니다.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는데 돈은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과도한 집착은 워커홀릭의 삶이나 비도덕적 행위 등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자아실현의 가치를 과도하게 추구한다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힘든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신이 왜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 일을 하려고 하지 않거나, 그 반대로 워커홀릭이 되어 삶의 균형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퇴직할 것인가? 필자는 기업과 공공기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퇴직자와 퇴직예정자를 위한 교육을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행복한 인생의 1막 2장을 위해 미리 퇴직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막연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더욱 많습니다. 퇴직 후 생활을 위한 경제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어야 합니다. 막연히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해야지 보다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매일 직장에서 근무하던 시간이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퇴직자들은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여행이나 취미 생활을 지루해하며 방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성격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싶은 인생을 퇴직 후 어떻게 그려나갈지 고민해보기 바랍니다. 당신은 일을 더 하고 싶을수도 있고, 사회를 위한 봉사나 취미생활을 하기 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이지 않은 막연한 희망은 퇴직 후 상실감과 우울감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퇴직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결국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게 됩니다. 어느 조직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수동적으로 일하기보다는 왜 내가 일을 하고, 어떤 퇴직을 하고싶은지를 고민하고 중장기 계획과 실행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삶을 긴 여정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일을 바라본다면 100세 장수 시대의 딜레마에 빠지지 않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고 능동적으로 임할 때 삶의 의미와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