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I 채용 [윤영돈의 채용트렌드](8)

2024-04-01     뉴스앤잡

다양성을 넘어 형평과 포용적인 조직 문화로

 

‘ESG’ 트렌드에 이어 ‘DEI’라는 개념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채용 시장에서도 다양성은 중요한 이슈다. ‘DEI’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구체적으로 조직이나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를 뜻한다. 다양성은 인종, 성별, 종교, 국적, 지위, 언어, 장애, 연령, 성적 취향 등에서 차이를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형평성은 제도나 시스템 등에서 절차와 분배에 있어 정의, 공정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포용성은 사회, 조직 등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을 포용하는 것이다.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과 교수 스콧 E. 페이지(Scott E. Page)는 다양성을 가진 팀이 똑똑한 개인뿐만 아니라 다양성이 없고 유사성만 있는 재능있는 개인으로 구성된 팀을 능가한다는 가설을 입증해냈다. 이를 통해 그는 “다양성이 능력을 이긴다(Diversity trumps ability)”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다양성을 가진 그룹의 성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는 예는 많다. 보스턴컨설팅그룹(Boston Consulting Group)이 2018년 실시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다양성이 높은 기업의 매출이 일반 기업보다 19% 높았다. 그렇다면 DEI란 무엇이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 ESG를 누르고 급부상 중인 DEI 이론은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사실에 기반한다. 자영업자든 기업 구성원이든 일하는 사람은 누구나 타인과 상호작용한다. 인간 집단을 뜻하는 사회(社會)와 영리 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會社)는 한자의 앞뒤 순서만 바뀌었을 뿐 둘 다 ‘사람이 모여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 바로 회사인 셈이다.
기업의 DEI 문화는 회전문과 비슷하다. 다양한 사람들이 밀고 들어왔다가 돌아서 나간다. 이런 상황은 회사나 직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은 다양성과 포용성에 더 중점을 두고 인재 확보 및 채용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인식해야 한다. DEI는 채용뿐만 아니라 리텐션 측면에서도 인력을 다양화하고 포용성 있는 조직을 만드는 데 중요성을 갖는다.


일터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돈벌이 수단이었던 일의 역할이 이제는 자아실현의 수단이자 행복감의 원천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저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다양성의 시대, 이를 포용하는 기업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