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나열만 하지 말고 분석하라! [유재천의 취준생 컴피턴시](31)
회사에 대한 내용이 단순한 정보 나열의 형태가 아닌 분석적 느낌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자신의 준비 과정에 대한 경험을 너무 상세하게 풀거나 무조건 나열해선 안 된다. 경험을 상세하게 쓰지 말라는 이유는 질문 자체가 경험을 물어본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조건 나열하지 말라는 것은 단순 나열을 하지 말고 상대가 원하는 목적을 언급하며 준비한 과정을 카테고라이징Categorizing해서 쓰라는 의미다. 그래야 체계적으로 보인다. 특히 ‘목적’을 ‘내가 그냥 필요해서 했다’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연관된 목적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나열하거나 설명만 하면 내 글을 잘 읽지 않는다. 당연히 설득하는 구조도 아니다. 상대의 고개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끄덕이게 만들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
회사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 역시 지원동기를 쓰는 구조와 동일하게 쓸 수 있다. 세 번째 연결을 나와의 연결 대신 회사와 한 번 더 연결해도 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려면 회사에 대한 분석을 풍부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적합 이유를 물었으니 글의 마무리에는 자신이 제시한 기준과 연결 측면에서 적합한 내용을 직접 언급하며 설득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회사에 대해 분석한 내용으로 기업에 대한 재해석 키워드를 무엇으로 제시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입사 후 포부
입사 후 포부는 지원동기 다음으로 쓰기 어려운 항목이다. 안 다녀봤는데 자꾸 쓰라고 하니 답답한 마음이다. 그런데 다른 지원자들도 마찬가지다. 같은 입장에서 지원한다. 따라서 취업 준비를 할 때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조사해보고 고민해봐야 한다. 입사 후에는 어떻게 성장하는지, 어떤 사람이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과를 잘 내는지, 어떤 목표를 조직에서 선호하는지 등을 회사 입장에서 알아보고 고민해야 한다.
상대도 알고 있다. 아직 우리 회사에 다녀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을. 하지만 제시하는 포부가 너무 막연하거나 추상적이면 점수를 줄 수 없다. 또한 해당 직무 담당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목표로 제시한다면 상대방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수 없다.
이렇게 ‘무엇’이라는 목표를 찾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신입사원이 갑자기 산업 측면에서 기업에게 대단한 목표를 제시하는 건 쉽지 않다. 물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실행 가능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좋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직무에서 목표를 찾는 것이 수월하다. 너무 거창한 목표를 제시하려고 하면 구체적인 목표가 떠오르지 않는다.
직무 수행을 잘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하위 내용을 상세하게 고민해서 목표로 제시하거나,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기술 등과 관련된 목표를 제시할 수도 있다. 한편 독보적인 경쟁력 혹은 차별성으로 어떤 모습이 되겠다는 비전 형태도 괜찮다. 다만 비전을 제시하는 건 차별성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