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중심사회가 요구하는 조건 [신의수의 진로이음](29)
취업이나 채용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는 스펙중심 채용에서 직무전문성 중심으로 선발기준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직무란 무엇일까? 직무(Job, 職務)란 ‘직무분석에 사용되는 용어로 업무의 종류와 수준이 비슷한 직위들의 집합(Job)’, ‘생산 활동에 종사하는 개별 종사자 한사람에 의하여 정기적으로 수행되었거나 또는 수행되도록 설정, 교육, 훈련되는 일련의 업무 및 임무’로 정의된다. 직업분류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정의되고 있다.
직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과 관련되어 비슷하게 사용되거나, 개념의 범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영어에서 Work는 일 또는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Career는 진로를 뜻한다. Vocation과 Accupation은 모두 직업을 의미하지만 Vocation은 좀 더 포괄적 의미의 직업을 말한다. 즉 Vocation은 직업으로서 교사를 의미한다면 Accupation은 영어교사, 생물교사와 같이 보다 더 구체적인 직업을 이른다.
Job(직무)은 직책이나 직업상의 맡은 바 임무를 뜻한다. Duty(책무)는 관련성 있는 작업의 집합으로 직무 내에서 수행해야 할 일을 크게 구분 짓는 영역 단위로 사용한다. 또한 Task(과업)은 명확히 구분되며, 시작과 끝이 명료한 일의 단위로, Element(작업요소)는 작업진행에 있어, 작업을 논리적으로 구분 짓는 행동, 조작, 활동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야구선수는 직업이며 포수와 투수는 직무이다. 피칭, 수비, 구질 등은 책무에 해당된다. ‘투구하기’, ‘볼 받기’와 같은 것은 과업을, ‘구질에 맞게 공을 쥔다’, ‘포수에게 사인을 보낸다’와 같은 구체적 행동 등은 작업요소에 해당한다.
이러한 단위들은 직무분석을 하기 위한 기초가 되지만 보다 구체적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취업이나 전직에 있어서는 직무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직업상담을 받고자 내담하는 내담자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입사 후 하고 싶은 일에 대하여 너무도 막연하고 추상적인 직업을 이야기 한다. 가령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저는 사무직을 희망 합니다”라고 답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취업할 수 있는 직무범위는 한국고용직업분류에 의하면 기획사무, 총무·인사, 재무·회계, 생산·품질관리 등이 있다. 그러나 이것도 세분화하면 총무·인사는 총무, 인사, 조직, 일반사무로 나뉘고 인사·조직은 인사와 노무관리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직무개념이다. 각각의 직무가 요구하는 직업기초능력이나 전문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보통 대분류나 중분류로 희망직업을 이야기하곤 한다.
전문성(專門性, professionalism)은 ‘특정 분야만 연구하거나 맡아 해당 분야에 대해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특성이나 성질’(다음 백과사전)이라고 정의하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 마음과 힘을 오로지 하는 성질이나 일을 잘 하는 성질’(어문각 국어사전)이라고도 한다.
직무전문성(Job expertise)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는데 한국인사행정학회에서는 전문지식 및 기술, 윤리의식, 관리능력으로 정의했다. 또한 송석휘 교수는 지식과 기술, 문제해결능력, 경험, 통찰력으로, 신재은(2013)은 자율성, 책임과 윤리, 전문적 권위, 전문성 발휘, 직업문화 등으로 정의한다.
이를 정리하면 ‘직책이나 직업상의 맡은 바 임무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기술, 경험을 갖출 뿐만 아니라 이를 토대로 한 통찰력과 구체적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거나 면접 시에 직무전문성에 대하여 언급하라고 한다면, 이는 지원하는 일에 대한 지식이나 업무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작성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