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인생,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곽동근의 에너지스타](23)

2022-10-20     뉴스앤잡

무더운 여름 팀원들과 래프팅을 하기 위해 오후 2시쯤 동강에 도착했다. 주변에 여러 래프팅 업체들이 있었고, 래프팅을 하려고 놀러 온 사람들로 북적댔다. 우리를 이끌어 줄 교관은 두 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를 그날만 이미 두 차례 다녀온 상태였다. 승합차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는 동안 우리들은 에너지가 넘쳤는데, 교관은 많이 지쳐 보였다. 고무보트를 내리고 주의 사항이 전달되었다. 그리고 물속으로 들어가 몸에 물을 적신 뒤 보트에 올라탔다.

교관이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나! 둘!” 그러자 우리 팀원들은 노를 저으며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 “셋! 넷!”

순간 멈칫하던 교관의 모습. 한 번 더 힘없는 목소리로 “둘! 둘!” 우리는 또 한 번 노를 저으며 힘껏 소리쳤다. “셋! 넷!”

그러자 교관의 자세가 달라졌다. 목소리가 좀 더 커졌다. 교관이 “돼지”라고 말하면 우리는 “꿀꿀”이라고 힘차게 답하며 노를 저었다. 우리 반응이 좋으니 교관은 신이 나서 아주 힘차게 “자연”이라고 외쳤고, 우리는 역시나 “보호!”라고 큰소리로 대답 했다. 그랬더니 “자연 분만입니다!” 라고 농담을 하는 게 아닌가? 두 시간 코스를 내려오는 내내 그 교관은 우리를 위해 평소 한가 할 때만 거치는 코스도 돌아 주고, 묘기도 연출해주며 신나게 래프팅을 즐기도록 해 주었다. 하류 쪽에 다다랐을 때 우리는 여전히 쌩쌩했는데, 옆에 보이는 보트들은 모두 기진맥진한 모습들로 가득했다. 우리 교관은 앞선 두 번의 래프팅을 하면서 많이 지쳤었는데, 세 번째 래프팅을 우리랑 하면서 완벽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방에 누워서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우리들 덕분이라고 했다. 우리 반응이 교관의 에너지를 충전시킨 것이다. 반면, 반응 떼문에 상대방의 에너지를 빼앗아 버리는 일도 초래할 수 있다.

한 여자 고등학교에 공쌤이라 불리는 선생님이 계셨다. 제자들을 너무도 사랑하는 마음에 제자들 생일날 선물을 꼭 챙겨 주신 공쌤. 그런데 생일 선물을 그때그때 사다 보니 가격 차이, 크기 차이가 조금씩 있었다. 제자들은 선물을 받을 때 전에 받은 친구 것과 비교하며 불평을 했다.

이듬해에는 미리 선물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생일에 모두 똑같은 것을 주었다. 그랬더니 선물을 받는 제자들이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에이, 또 필통!” 우리 훌륭한 공쌤은 이제 제자들 생일에 아무런 선물도 챙기지 않는다. 선배들의 불평불만으로 말미암아 후배들은 연필 한 자루도 받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 당신은 오늘 어떤 반응을 주고 받으며 보냈는가? 우리에게 주어진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반응하고 사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질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