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적 감정, 정서 칵테일과 같다! [윤영돈의 한국형 정서코칭](8)
인간의 정서를 분류한 학자는 철학자에서부터 심리학자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정서가 복잡하고 미묘하기 때문에 다른 기준으로 나누고 있다.
폴 에크먼(Paul Ekman) 등의 학자들이 표정을 가지고 6개의 기본 정서를 파악했다면, 정서심리학자 로버트 플루치크는 표정과 몸짓을 대상으로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를 여덟 가지로 나눴다. 두려움(fear), 분노(anger), 기쁨(joy), 슬픔 (sadness), 수용(acceptance), 혐오(disgust), 기대(expectancy), 놀라움(surprise)이다.
필자는 이 서양학자의 8개 감정 분류가 동양에서 유래된 8개의 감정 분류와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기쁨(joy)은 희(喜), 분노(anger)는 노(怒), 슬픔(sadness)은 애(哀), 놀라움(surprise)은 낙(樂), 두려움(fear)은 구(懼), 수용(acceptance)은 애(愛), 미움(disgust)은 오(惡), 기대(acticipation)는 욕(欲)이라는 여덟 가지로 대칭을 이룬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기본 정서들을 혼합해서 복합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 마치 정서의 칵테일과 같다.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감정이 생긴다. 예를 들면, ‘슬픔’은 ‘후회’와 ‘실망’의 조합이다. ‘슬픔’이라는 감정 자체도 복합적이지만, 그 원인도 다양하다. ‘기쁨’과 ‘수용’이 합쳐질 때 ‘사랑’이 된다. 슬픔의 강도가 가장 크고 센 감정은 ‘비탄’이라는 용어를 쓴다.
로버트 플루치크가 만든 정서바퀴(wheel of emotion)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론적 토대로 삼지만, 한국 정서에 맞는 정서 개념을 만드는 것이 매우 힘들고 지난한 작업이었다.
‘정서우산(emotion umbrella)’이란 자신의 정서경험을 탐구함으로써, 정서 여행(emotional journey)을 돌아보고 자기이해를 통해 스스로 휘둘리지 않도록 보호할 수 있게 만든다. 정서우산은 분노, 미움, 슬픔, 두려움, 즐거움, 희망, 기쁨, 사랑이라는 8개의 정서 색상으로 구분하고, 각각 7단계로 나눠 총 56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