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내 박사, 10년 사이 4배 늘어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외국인이 1천944명인 것으로 집계돼 조사를 시작한 10년 전보다 4배 늘어 최다를 기록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외국인의 국내 신규 박사학위 취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에는 전년(1천240명)보다 56.7% 증가했으며 이 조사가 시작된 2012년(473명)의 4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전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외국인 비율은 14.3%로 전년보다는 2.3%포인트, 10년 전보다 7.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외국인 박사 중 여성의 비율은 2012년 38%(473명 중 181명)에서 지난해 46%(1천944명 중 902명)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한류 열풍으로 인한 국격의 상승과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노력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출신 지역으로는 중국이 63.5%로 가장 많고 베트남(8.6%), 인도·파키스탄(4.5%) 순이다.
전공계열별로는 예술·체육(24.7%)과 사회(16.8%) 비율이 높아졌고, 공학(24.5%)은 떨어졌으나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역별로 비수도권이 1천223명으로 수도권(721명)보다 1.7배가량 더 많았는데, 수도권의 경우 공학계열 취득자 수가 가장 많았고 비수도권의 경우 예술·체육, 공학, 사회 순으로 많았다.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자 한 이유로는 연구시설 등 좋은 환경(30.9%)을 꼽은 외국인이 많았고, 교수진과 교육과정 등 교육의 질이 좋다는 응답자(23.9%)와 장학금 등의 학비 지원이 많다는 응답(18.7%)이 많았다.
반면,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으려고'라고 답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학위 취득 후 자국으로 귀국하는 비중은 2018년 45.6%, 2019년 50.4%, 2020년 54%, 지난해 62%로 커지고 있으며, 한국에 남는 학위 취득자들은 2020년 35.7%에서 지난해 29.8%로 줄었다.
이 연구원의 백원영 부연구위원은 "저출산 고령화로 국내 고급인력 부족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특히 고급기술 분야에서 국내 대학으로 인력 유치를 활성화하고 정착 여건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