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대답으로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여라! [정경호의 설득면접](19)
프랑스 미라보 다리 위에 장님 걸인이 구걸을 하고 있었다. 걸인의 목에는 ‘저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었습니다’라는 푯말이 걸려 있었다.
어느 날, 다리를 지나던 노신사가 걸인에게 하루 종일 구걸하면 얼마나 벌 수 있느냐고 물었다. 걸인은 10프랑 정도 된다고 했다. 노신사는 걸인의 목에 걸려 있는 푯말에 무슨 글인가를 써주고 갔다.
한 달 후, 노신사는 다시 걸인을 만나게 되었다. 노신사는 요즘은 얼마나 버느냐고 물었다. 목소리를 알아들은 장님 걸인은 노신사의 손을 잡고 크게 인사를 하고는 “참으로 고맙습니다. 선생께서 푯말에 뭐라고 써주시고 간 이후로는 50프랑이나 올랐습니다. 대체 무어라고 쓰셨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노신사가 대답했다.
“그저 ‘봄이 오건만 저는 그 봄을 볼 수가 없습니다’라고 썼을 뿐이오.”
위 일화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적인 표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리다. 솔직하게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 보면 너무 딱딱하고 지루한 분위기로 흐르기 쉽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라고 해도 표현이 고리타분하고 진부하다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품만 쏟아져 나오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런 걸 보완해주는 것이 감성적 표현이다.
감성적 표현은 보다 부드러운 소통을 위한 윤활류다. 주관적인 이야기를 부드럽고 따뜻한 단어를 사용해서 전한다면 보다 인상 깊게 남을 것이다.
면접이 거의 다 끝나가고, 면접관이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고 한다. 이럴 때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 기회를 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 입사 후 열심히 배우고 노력할 테니 아무쪼록 함께 일할 행운이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대답은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이런 식의 답변은 면접관이 이미 수도 없이 들어봤다. 결국 그냥 마무리하는 발언이라고 생각하고 별다르게 신경 쓰지 않는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고의 선배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여기 계신 선배님께서 이끌어주신다면 더욱 발전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감정적이 아닌 열정적 사람으로,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지혜로운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서 한 말과 본질은 같지만 표현력이 다르다. 어떤 지원자에게 눈길이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