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스피치, 간결하게 말하라! [정경호의 설득면접](19)

2022-02-11     뉴스앤잡

간결함. 감성. 깊이 남는 인상.

 

“앉아 있는 신사보다 서 있는 농부를 생각하는 하루를 보내세요.”

“사랑은 서로 마주보는 게 아니라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고, 사랑은 서로에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서로 기댈 곳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장엄한 광경은 불리한 역경과 싸우고 있는 인간의 모습입니다.”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입니다. 우리는 네잎클로버를 따기 위해 수많은 세 잎 클로버들을 짓밟고 있어요. 그런데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무엇인지 아세요? 행복이랍니다. 우리는 수많은 행복 속에서 행운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유명한 진행자이자 명연설가인 김제동 씨의 어록이다. 위 문장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간결(short)하면서도 감성적(sense)이고 인상적(salt)이다. 따라서 귀에 쏙쏙 들어오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금세 이해 가능하다. 이것을 ‘스피치 3S 법칙’이라고 한다.

간결하게, 감성적으로, 인상을 남기라. 이는 의사를 전달하는 문장 구성에 있어 핵심 사항이다.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광고 카피 및 영화의 명대사도 모두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가 명연설이라고 기억하는 연사들의 연설도 이러한 면을 따르고 있다.

면접에서도 이러한 스피치 법칙이 필요하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나 자신의 의견을 전하려고 할 때 3S 법칙을 기본으로 하여 말해보자. 면접관의 머릿속에 좀 더 인상 깊게 각인될 것이다.

 

short : 쉽고 간결하게 이야기하라

 

면접관과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면접관을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면접관이 쓰는 단어나 표현을 따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지원자가 면접관의 세세한 면모를 하나하나 다 미리 파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에는 면접관도 사람임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단순하고 쉬운 단어를 좋아한다. 면접관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알아듣기 쉬운 단어와 장황하지 않은 표현을 좋아한다. 업무에 필요한 전문적인 영역이 아니라면 쉽고 간결하게 말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사용하면 면접관으로 하여금 자칫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인터넷 용어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이다. 남들이 잘 모르는 영어단어나 한자어 사용도 좋지 않다. 잘난 척하는 것으로 비춰져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지원자의 생각이 단순하고 분명하게 제시될수록 면접관은 지원자가 하려는 말을 잘 이해한다. 이해가 잘되면 소통도 쉬워지며, 신뢰감 또한 높아질 것이다. 무엇보다 시간 제약이 있는 면접에서는 더욱 짧게 말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문장에 평균 15개 이상의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면, 가능한 10개 이내로 줄여라.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봤는가? 세 단어씩 짧게 떨어지는 단순한 문장들로 말했을 따름인데 수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

면접장에서 면접관은 정말 많은 말을 하고 많은 말을 듣는다. 그 상황에서 어렵고 난해한 표현을 듣고 그 말뜻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볼 여유 따위는 없다. 세상에 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의 뇌는 최대한 편안하게 정보를 처리하려고 한다. 그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지원자를 좋아할 면접관은 없다.

면접관이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면, 최대한 단순하고 쉽게 말하라. 통하는 말은 단순하고 쉬운 말이다. 길게 이것저것 다 말할 필요 없다. 간결하게 핵심만 말하라. 10분의 시간이 필요한 내용이라도 3분 이내로 줄여라. 한 문장으로 표현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좋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아인슈타인은 복잡한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예쁜 여성과 있는 한 시간은 1초처럼 느껴지고, 뜨거운 난로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는 1초는 한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이 얼마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정리인가!

면접은 시간 싸움이다. 핵심에 집중하고,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