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다른 사람을 살게 하는 일, 창의성의 시작! [신의수의 진로이음](6)

2022-02-02     뉴스앤잡

성인교육에서 자기주도 진로는 필수적이다. 왜 자기주도 진로가 중요할까? 자기주도 진로의 필요성은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진로에 있어서 주도권을 가진 사람들은 가만히 앉아서 수동적 진로를 기대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더 만족하는 진로를 가게 된다.

둘째 자기주도 진로는 개인의 자연적, 심리적 발달 과정을 돕는다.

셋째 변화하는 새로운 환경과 진로교육 방법이 앞으로 자기주도적 진로를 개척하는데 탐구 기술을 필요로 한다.

넷째 진로목표 설정 시 급속한 사회 변화에 맞서 새로운 지식을 쉽고 효율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자기주도적 인재는 자신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생애진로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으로 계획 ⇢ 실천 ⇢ 평가 ⇢ 다음 진로에 반영하는 모든 생애과정을 능동적으로 행한다. 무엇을, 왜,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 후에는 자신의 진로를 되돌아보고 다음 진로방향에 반영한다.

자기주도적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세상에 온 이유를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스스로 호기심이 일도록 책을 보며 여행과 같은 경험을 통하여 다양한 세상과 접촉해야 한다. 스스로 좋아하고 즐기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일에 더욱 심취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직업을 선택하거나 직장을 계속 다닐지 여부 등, 진로분기점에서 스스로 선택을 미루고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사람은 결코 창의적일 수 없다.

스스로를 이끄는 사람이라는 의미이며 자기(Self) 주도(Lead)는 성인들의 성공 전략인 ‘셀프 리더십’과 같은 맥락이다. 셀프 리더십은 재능, 감정, 시간, 인간관계 등 모든 자원을 활용하여 원하는 성과를 내기 위해 스스로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과정이다.

세계인권선언 1조에는 “모든 사람은 날 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천부적으로 이성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형제애의 정신으로써 행동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우리가 겉으로 당연한 상식처럼 받아들이는 이 말은 사실 현실 속에서는 실현되기 쉽지 않다.

우리는 나와 같은 생각ㆍ행동ㆍ모습을 한 사람들은 ‘친구’로, 나와 다른 사람은 ‘잘못된 사람’ ‘틀린 사람’ 심지어는 ‘타도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간은 백이면 백 생김새도 생각도 행동도 다른데 말이다.

장 폴 샤르트르(Jean Paul Sartre)는 “자연은 말을 하고 경험은 통역을 한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경험이 다 다르니 통역도 번역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을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네 생각은 내 생각과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 생각은 내 생각과 달라”가 올바른 표현이다. ‘틀리다’는 어느 기준점을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할 때 사용된다.

즉 1+1=2가 아닐 때 틀린 것이다. 그러나 생김새나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른 것’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단순히 언어적 표현의 잘못된 선택이라기보다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의식 부재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제임스 마치(James March)는 “너무 유사한 집단은 새로운 정보를 논의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다. 동질적인 집단은 구성원들이 잘하는 일에는 뛰어나지만 대안을 탐색하는 능력은 점차 떨어지게 된다. 그런 그룹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데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 반면 다른 것을 탐색하는 데는 충분히 시간을 쏟지 않는다. 비록 경험이 부족하고 덜 유능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새 구성원을 조직에 포함시키면 조직이 더 현명해질 수 있다”고 다양성을 강조하였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창의적 사고는 일어날 수 없다. 창의적 인재는 ‘다름’이라는 사회적 토대를 포용함으로써 ‘다양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발현이 가능하다.

또 다른 것은 ‘이타성’의 문제이다. 이타성은 공생의 능력이며 본인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게임에서도 발휘되는 능력, 참여할 여지를 찾으려는 노력 등을 의미한다. 최재영 박사는 교육학 박사 논문에서 “이타적 과제가 학습자의 창의성을 증진하고 긍정적 정서를 유발한다”고 하였다. 이타성이 창의적 인재를 키우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 관계 속에서 더 나은 존재로 발전하듯 다른 사람이 되어봄으로써 창의적 인재에 가까워 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명력과 가치를 자기의 것과 같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생명력과 가치를 진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는 ‘내 안에 다른 사람을 살게 하는 일’과 ‘다른 사람을 살리는 일’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즉,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어야 자기창조에 이르고 자기창조에 이르러야 자기가 살 수 있는 것이다. 창의성은 이타적 성격을 지닐 수밖에 없다.

창의성이 높은 사람은 인지적 융통성이 있어 독특한 관점과 새로운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타성’의 의미는 ‘창의성’의 범주에서 인성과 유기적으로 통합된 대안적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