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과 미래 준비의 구체적 활동 [박창욱의 모베훈련](2)

“휴일에는 무엇하고 지내나요?” 라는 면접 질문

2021-12-28     뉴스앤잡

여러 명의 면접자들이 순서대로 답을 한다.

답변 1 : “주로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는 편입니다”

답변 2 : “교회에 갑니다. (혹은 종교 활동을 하는 편입니다)”

답변 3 : “못 봤던 TV드라마를 모아 봅니다.”

답변 4 : “친구들 만나 수다를 떨거나 맛있는 것 먹을 때가 많습니다.”

평소의 모습을 답한 것이다. 크게 눈여겨 볼 것이 없다. 질문을 한 사람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답변이 고만고만하니 변별력이 전혀 없다. 질문을 던진 면접관이 이상해지며 옆 자리의 면접관에게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 짧은 시간에 의미 없는 질문으로 시간보내냐’고…

이 질문의 의도와 ‘보다 나은 답변’

그런데 이런 답을 하는 사람이 있다.

답변 5 : “배우고 싶었던 ‘코딩(Coding)’ 공부를 합니다. 유튜브 수강과 학원의 토∙일요일반을 이용합니다. 전공은 관련 없지만 원하는 것의 프로그래밍을 제가 직접 할 수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니까요”

답변 6 : “싸이클링 투어 50km와 영화 한 편을 반드시 해냅니다. 자연 속 운동과 상상속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영화는 체력 보충과 기분 전환에는 최고라 생각해서입니다.”

면접관 입장에서 갑자기 귀가 열리며 눈여겨보게 될 것이다. 뭔가 조직생활이나 본인의 역량, 계획적인 삶에 대한 준비와 노력이 귀에 꽂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은 ‘피로는 주로 어떻게 풉니까?’, ‘취미는 무엇입니까?’ 혹은 ‘미래를 위한 준비는 주로 무엇으로 하지요?’와 같은 종류의 질문이다. 다른 면접관이 던진 질문이지만 면접관 중에 본인이 자기개발이나 미래 대비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면 더욱 눈여겨보게 되는 답변이다.

본인 워라밸과 회사 워라밸은?

그렇다고 1,2,3,4번의 답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짚어보자.

첫째, 개인적으로는 워라밸에 대한 질문이다. 워라밸은 요즘같이 국가 차원에서 법규나 규정으로 근무시간을 정해주는 물리적인 것도 있다. 그러나, 질적인 시간 배분이나 스스로 챙겨나가는 삶, 즉 취미나 리프레시, 미래 대비 등이 더 중요하다. 본인 스스로가 자기 스타일에 맞춰 준비하고 챙겨나가는 것을 말한다.

둘째, 사무실에서의 활력, 다른 직원과의 관계를 엿보는 질문이다. 스스로 활동적이라고 말하지만 쉬는 날에 구체적인 활동으로 시간을 보냈다는 것은 치열한 직장생활을 보다 활력있게 보낼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하게 해주게 된다.

마지막으로, 당사자의 창의성이나 긍정성과 2차적으로 연결이 된다. 최근에 의료, 생물분야에서 야외생활, 햇빛을 쬐게 되면 건강은 물론이고 두뇌 활동에 직접영향을 준다는 연구보고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본인과 회사 미래를 위한 워라밸이 된다.

몇 가지 추가

이 글을 읽으면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면접 질문은 면접관끼리 미리 맞추어 본다든가 어떤 답이 더 정답에 가깝다고 조율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팀에서 미리 예상질문 리스트를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 자료를 활용하기도 하고,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입사지원서류를 보고 무작위로 생성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데, 요즘 NCS라는 것이 생겨 ‘이러이러한 질문을 이런 방식으로 하라’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기도 하다. 그런데, 노련한 면접관은 절대 그런 방식으로 하질 않는다.

가끔씩은 “노는 날까지 왜 물어보는 거야? 이 회사 꼰대 아니야?” 라든가 “종교에 대한 질문? 법 위반 아닌가?”는 식의 생각을 하면 정말 넌센스가 될 것이다. 하기야, 공교롭게도 같은 면접장에서 종교관련 답변한 사람이 합격된 것을 보았으니, 짧은 생각에 본인의 SNS에 올려 여론화하려는 고약한 경우도 있다.

조심하여야 한다. 제대로 알고 대해야 한다. 절대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보다 나은 답변, 보다 좋은 관계’를 위해서 쉬지 않고 공부하며 훈련하여야 한다.

다음 세번째 질문?

‘면접 대기장에서 100명 전원을 이름 부르며 출석확인을 할 때 본인 이름을 부르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답하면 좋을까?’ 카톡 아이디 ideamanpark으로 이번 주말인 2021년 12월 31일까지 답을 주면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나는 누군가와 비교되며 선택된다]

“사회생활, 직장생활은 정답(正答)이 없다”고 말한다. 면접이나 사귈 사람을 선택하는 것도 같은 개념이다. 면접관, 상사, 고객, 매력적인 상대에게 ‘보다 좋은, 보다 나은 답을 찾아가야 한다’고 하는 것이 맞다.

나는 수시로 또다른 누군가와 비교되는 것이다. 노력하고 훈련하여야 한다.

‘더 나은 사람, 더 좋은 사람, more than, better than’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