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ASEAN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정경호 박사의 저자 줌터뷰]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인 ASEAN에는 총 몇 개 국가가 가입되어 있을까?
최근 ASEAN 국가에서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베트남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
3년간의 준비를 통해 ASEAN 주재원분들의 생생한 경험과 데이터를 담았다. 이 책에 담은 ASEAN 주재원분들의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ASEAN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들과 한국인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ASEAN을 좀 더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및 책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박성민 교수라고 합니다.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해외 파견 생활을 하다가 학교로 오게 돼 <해외 주재원 A to Z>라는 책을 2014년에 출간했고요. 올해 개정판이 출간됐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해외 주재원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있고, 검색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주재원 관련 논문을 가장 많이 쓴 연구자입니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실무적인 강의나 컨설팅을 많이 하고 있고요. 운이 좋게 2019년에 좋은 분들을 소개받아 아세안 10개국에 관련된 책을 집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을 해서 훌륭한 분들과 함께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주재원 상황이 안 좋았고, 코로나19로 출판사도 바뀌면서 책이 3년 만에 출간되게 됐습니다. 사실 이 책이 제 열 번째 책인데 더 이상 이보다 더 좋은 책을 쓸 것 같지는 않아요. 실제로 이 책은 아시아 10개국에 계신 주재원 분들과 전(前) 대사 분들을 섭외해 경험담, 비즈니스, 시행착오 등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제 인생 책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주재원의 장단점과 주재원을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회사마다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일단은 주재원을 회피하는 분위기보다는 가려는 분위기는 더 많다고 생각해요. 업종과 국가에 따라 다르긴 한데 사실 주재원에 선발이 되는 분들은 90% 이상이 성과 등급이 우수하신 분들이에요. 왜냐하면 해외 법인에는 국내 법인보다 인원수는 적은데 할 일은 많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어가 필요하고, 그 조직이 믿을 만한 사람을 보내야 되기 때문에 성과가 s나 a등급 이상이신 분들을 보내고 있고요. mz 세대 중 일부는 일과 가정의 워라밸이라든지 근무지의 변화를 싫어한다든지 맞벌이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주재원 파견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물론 누구나 기피하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이런 곳에 좌천성으로 가는 케이스도 일부는 있지만 아직 90% 이상은 우수 인재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점으로는 현지에 가서 멀티 역할을 하다 보니 성장이 많이 됩니다. 실제로 4대 그룹의 임원 인사를 보면 70%는 다 주재원 출신입니다. 단점은 원하는 나라를 고르기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보통 파견 임기가 4년(±1년)인데 본인이 열심히 해도 파견된 나라의 경제 상황에 따라 저성과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세안 국가들의 트렌드 또는 전망에 대해 궁금합니다.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형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아세안 10개국 정상 중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입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재임을 하면서 수도를 옮기기로 했는데 수도 이전이라는 게 인프라가 옮겨가야 되고, 건설도 옮겨야 되기 때문에 세종시가 생길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기업에 많은 기회가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인도네이사 인구가 2억 6천으로 세계 4위입니다. 또한 시장 점유 평균 인구가 25세~66세 사이로 인구 구성원이 젊은 편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에게는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레이시아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말레이시아가 지질학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동부 해안가에 네덜란드, 독일계 차량용 반도체 회사들이 많습니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아세안 국가 중 싱가포르 이상으로 치안이 좋고 정치가 안정적인 편입니다. 그리고 2차 대전 이후 영국 교육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해 교육 수준도 높고 인구이 90% 이상이 영어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런 이유로 말레이시아는 투자하거나 일하기 좋은 국가라고 볼 수 있고, 시장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고급 인재를 활용한 생산 기지로서 아세안에서 괜찮은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은 이제 90년 대생이나 2000년 대생들이 한국에 대한 환상이 많이 사라지면서 한국을 낮춰보는 경향이 더 강해졌고 우리 기업들도 공장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에 베트남 같은 경우에는 박항서 감독 효과와 더불어 한국 기업이 전체 직접 고용의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안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환영하는 편이고, 실제로 2019년부터는 일본을 제치고 FDI 외국인 직접 투자 1위 국가가 됐습니다.
그렇다면 주재원으로 나갈 때 '이 부분은 반드시 알고 가야된다'고 생각하시는 점이 있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세안 쪽으로 여행을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아세안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 여행을 다녀봤다고 해서 그 나라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 생각을 버리고 각 국가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학습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제학과에서는 잘 안 가르치는 과목인데 사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지리경제학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도를 잘 들여다보면 그 나라의 산업이나 비즈니스, 문제점이 보여요. 그래서 지도를 잘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발성이 중요합니다. 발령받게 되면 그 국가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 먹고 싶었던 것 등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면서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는 <포춘>지나 <월스트리트 저널>같은 경제주간지를 꾸준히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주재원을 준비하는 분들과 아세안과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에게 조언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국내에서만 근무를 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근무하시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은 앞으로 글로벌적으로 봤을 때 굉장히 중요한 커리어 유전자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기회가 있든 없는 해외에 나가서 근무해 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현재 많은 기업에서 탈 중국화를 하고 있기 때문에 대안은 결국 아세안입니다. 이 책을 보시면 정보도 얻으실 뿐만 아니라 맨 뒤에 보시면 저자 정보가 있습니다. 저자 정보에 저자들 이메일 있으니까 궁금하신 점은 언제든 연락하시면 저희 저자분들이 데이터 제시 같은 여러 가지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관심 갖고 많이 봐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