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풀다운 선반'으로 주방 환경을 개선하는 쎌몽(SELLMONC)ㅣ장하윤 대표 [정하진의 창어알]
정하진의 창어알(‘창업 어디까지 알고 있니?’의 줄임말)의 정하진 대표가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을 통해 장애인과 여성을 위한 주방선반을 만드는 쎌몽(SELLMONC)의 장하윤 대표를 만나 창업 아이템과 창업 동기,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기업 소개 및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장애인과 주방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풀다운 기능의 주방 선반을 개발하고 있는 쎌몽의 장하윤이라고 합니다. 풀다운 선반은 싱크대 상단 선반 등 높은 위치에 있는 물건을 꺼내기 어려울 때 손으로 터치를 하면 아래로 내려오는 기능을 추가한 선반입니다.
보통 대한민국 여성의 신장이 163cm 정도 됩니다. 그럼 싱크대에 섰을 때 선반의 눈높이가 30~50cm 정도 내려오게 됩니다. 기존에 해외에 있는 제품들도 있는데 그런 제품은 무조건 잡아당겨서 내려오게끔 되어있어요. 그렇게 힘을 가하게 되면 선반 안에서 조금 움직이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누르면 탁 내려오고, 올리면 탁 올라가는 편리함을 추가했습니다.
쎌몽의 로고는 어떤 의미로 만들어진 건가요?
‘주방’은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단지 주방에 있는 선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선반에도 아름다움이 표현돼야 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회사 로고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플라스틱 로고를 사용하다 보면 선반에 가지각색의 플라스틱 색깔이 나오게 되는데 그 색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색감을 로고에 넣게 됐습니다.
저는 회사를 창립하기 전부터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었어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과 재활용에 관련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다가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가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창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조금씩 없애면서 사회적 기업으로 나아가다 보면 저를 시작으로 다른 기업들도 재활용을 사용한 제품을 많이 만들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플라스틱도 줄어들고 쓰레기도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소재 중 선반을 만들 때 재료를 플라스틱으로 선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선반에 플라스틱이 들어가긴 하지만 플라스틱은 일부이고 여러 다른 재료가 들어갑니다. 저희 브랜드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 위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코르크, 폐타이어 등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 선반에 마르지 않은 접시를 올리거나 컵을 올려두다 보면 습기가 많아지는데 코르크는 그런 습기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제품에 코르크를 녹여 폐타이어와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선반 제작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나요?
현재 목표는 10월 초에까지 완성을 해서 미국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기업인 킥스타터에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조심스러운 발언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에는 재활용이라는 개념이 우리나라보다는 해외에서 훨씬 더 많이 인식되고 있고 실천되고 있다고 생각해 미국 시장이 조금 더 이 사업성을 이해해 주고 제품에 대한 가치판단을 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 시장을 가보자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훨씬 더 많으니까 해외에서 먼저 인정을 받고 그다음에 국내로 들어와 보자는 생각을 한 거죠.
킥스타터는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가요?
국내 펀딩인 와디즈와 킥스타터의 다른 점은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가 있어야 돼요. 대행업체를 쓰는 이유는 CS 업무, 고객관리부터 영상 작업이나 랜딩 페이지 이런 것들을 관리해 주기 때문인데 그래서 비용이 비싸요. 최소 3천만 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지금 와디즈와 킥스타터 중에 고민을 하신다면, 저는 킥스타터를 먼저 추천드릴 것 같아요. 왜냐하면 와디즈는 양산이 돼있는 상태에서 펀딩을 할 수 있고요. 킥스타터는 양산 비용만큼 자금 준비가 되어 있어야 물건을 갖고 들어갈 수 있어요.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양산이 다 되어 있는 상태에서 펀딩을 했는데 안 되면 이 양산품들은 다 재고가 되거든요. 그런데 킥스타터 같은 경우에는 시제품만으로도 올릴 수 있으니까 그때 반응을 보고 양산을 준비해도 되니까 그래서 저는 펀딩을 준비하신다면 킥스타터를 먼저 추천드리고 싶어요.
창업을 준비하다 보면 어떻게 브랜딩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이 될 것 같은데, 브랜딩에 녹여낼 수 있는 스토리가 있을까요?
일단 저는 벤치마킹 모델로 스위스 재활용 가방 브랜드인 프라이탁(FREITAG)을 생각하고 있어요. 프라이탁도 오로지 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지는 않아요. 소방 호스를 사용하기도 하고, 안감 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제품으로 제작을 하는데 프라이탁도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단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을 강조하며 제품의 가치를 매겨요. 저희 또한 그래요. 단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내 주방을 설계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쎌몽 제품 하나를 위해 목표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저희 직원들의 미래도 저한테 달린 것이기 때문에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저희 제품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