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100%취업 기록과 치열한 취업경쟁 [박창욱의 텐.퍼.취.미](52)
끔직한 혼란시대, 일자리 줄고 실업자는 늘고, 결국은?
‘베트남 1년 연수생, 44명 전원 취업 완료’라는 반가운 보고가 들어왔다.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이라는 이름으로 작년 이맘때에 베트남 연수와 취업에 도전한 결과, 100% 전원이 취업 완료되었는 대견하고 고마운 일이다. 작년에 100명 모집 계획에 절반을 채 뽑질 못했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걱정과 막연한 취업 도전 연기와 각종 지원금 때문으로 분석이 된 결과다.
금년 하반기나 내년 들어 코로나가 극복된다고 해도 취업시장은 최악의 난장판이 예상된다. 일자리는 줄고 취준생은 늘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인력 운용의 탄력성이 급격히 줄었고, IT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이 발달되며 업무를 자동화, 시스템화되며 채용 인력을 최소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취준생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는 제 때 취업을 못하거나 기회가 있어도 미룬 사람들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1년 이상 누적된 인원이다
일자리 급증- 동남아의 세계 공장 역할에 주목
반면 동남아시장은 남다른 속성을 갖고 있다. 소비재 제품의 세계 공장 역할이다. 현지에진출한 한국 기업은 소비재 시장에 필요한 제품을 그들의 브랜드를 붙여서 제조해주는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산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일감이 넘칠 공산이 크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풀린 자금과 억제된 소비 심리의 표출은 어디로 향할까? 예측컨데 국내외 여행과 보복 소비로 갈 것이라고 모두가 예측을 하고 있다.
소비재산업에 경쟁력이 있는 베트남으로 가서 사업을 하고 있는 이유이자 현지의 경쟁력은 ‘사람의 손’이다. 전통적으로 부지런하며 손끝 기술이 좋은 데다 최근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잘 살아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리니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가 형성된 것이다.
동남아 취업자의 역할과 급여 수준
공장 하나가 작게는 2,000여명에서 수 만명까지 되니 그 공장을 작은 단위조직으로 나눠서 챙겨야 될 허리층의 인재, 즉 매니저가 부족하다. 현지 직원들을 시키기에는 업무의 숙련도나 이해가 아직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부족한 인재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정부는 K-Move라는 이름으로 대학생들을 선발하여 연간 1,000만원에 가까운 경비를 지원하며 양성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어 등 현지 언어 습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노동집약산업의 공장에서 챙기는 일은 모두가 현지 직원들과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마케팅이나 공장의 생산관리, 품질관리 업무에서 활약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 동남아 언어를 미리 배우는 곳은 외국어대학 외에는 거의 없다. 지원자를 전공에 상관없이 뽑아 현지어 공부에 6개월간 공을 들이는 데 돈을 쓰게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1년 정도는 집중해서 공부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주관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양성과정은 1,000만원을 추가로 무상 투입하여 1년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거기다가 일정 수준의 직무 교육을 병행하고, 전 과정을 베트남 현지에서 진행하며 취업 후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약간 힘들겠다고 느껴질 정도의 연수, 훈련을 받고 나서 취업하면 연봉 3,500만원-4,000만원으로 대기업 수준의 급여를 받게 된다. 단, 근무시간은 많은 편이다. 평일은 8시부터, 토요일은 오후까지 근무를 하게 된다. 반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한국인 숙소나 기숙사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 관리자로 조금 많은 시간 근무를 하더라도 급여의 세금과 기숙사 비용을 회사가 부담을 해주니 알짜배기 일자리가 되는 것이다.
동남아 현지에 진출하여 일하는 취업자의 현주소와 양면성
지난 2017년 3월에 GYBM과정 7년차가 되는 시점에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의 경영전략, HR분야 전공 교수님 2명을 통하여 동남아과정의 만족도를 조사한 바가 있다. 1년간 연수를 마치고 취업한 당사자들과 그 사람을 채용해서 쓰고 있는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족도 조사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1년간의 GYBM연수과정을 거친 후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하여일하고 있는 당사자가 만족하는 분야는 현지어, 인내심, 이문화 적응력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아직도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분야 또한 현지어, 영업력, 체력으로 답변이 집결되었다.
한편 기업인들이 밝힌 만족도는 지난 몇 년 동안 GYBM과정 수료자를 뽑아서 현장에 투입하여 일을 시켜 보니 만족스런 분야는 성실성, 현지어, 이문화 적응력으로 나왔고, 여전히 미흡한 분야 또한 인내심과 현지어 그리고 조직관리 능력으로 나타난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전히 불안하다는 막연한 생각
이런 연수과정을 무난히 극복하여 현지어를 숙달하고 영어까지 일정 수준에 오르게 되면 글로벌 차원에서 어디를 가도 몸값을 제법 받게 되는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러나, 이런 좋은 조건에도 한국 청년들의 해외취업 도전이 예전만 못하다. 주된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추정된다. 좀 지나면 취직에 문제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과 당장에 주어지는 보조금 등도 영향을 준다고 본다.
그러나, 해가 지나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취준생이 켜켜이 쌓이고 있다. 한 학년만 겹쳐도 경쟁률은 치솟게 될 것이다. 일시에 대량의 일자리가 공급되어야 해소가 될 것이다. 하나 더 조심스러운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학교 공부나 다양한 활동도 소홀했다. 그렇지 않아도 신입사원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하던 중이었으니 뽑는 입장에서 어디로 눈길이 가겠는가? 고등학교 졸업 때의 위치, 즉 스펙에 눈길가는 것은 자명할 것이다.
이래저래 걱정이다.
깊은 산속의 폭설 위기인가 기회인가?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깊은 산속에 억수같이 눈이 오면 위기인가? 기회인가? 아무 준비없이 당하면 위기이고 자칫 굶어 죽을 공산이 클 것이다. 물론 키다리 아저씨가 헬리콥터로 양식을 던져줄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럴 경우는 매년 주기적으로 올 확률이 높으니 근본적으로 스키타는 법을 미리 배우고, 오갈 수 있는 눈길을 내는 준비를 해 두었으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다. 한켠에서는 신나게 속도를 내며 즐기고 있을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