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80.5% '비정규직이라도 취업할 것' 4년전보다 22.8%P ↑

2021-06-03     김서윤 기자

잡코리아가 취업을 위해 구직활동 중인 2030구직자 1,574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 의향’을 조사한 결과 80.5%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4년 전 57.7%보다 22.8%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응답군에서 비정규직 취업의사가 70% 이상의 높은 비중을 기록한 가운데 ▲고졸 학력자 그룹에서 8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2•3년제 대졸 그룹에서도 81.6%로 높았으며, ▲4년제 대졸 그룹은 78.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구직활동 기간이 길어질수록 비정규직 취업의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구직활동 기간이 ▲1년~2년 미만인 구직자들 그룹의 경우 ‘비정규직 취업도 괜찮다’는 응답이 87.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6개월~1년 미만(84.6%) ▲3개월~6개월 미만(83.1%) ▲3개월 미만(75.9%) 순이었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 역시 일단 취업을 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비정규직 취업의사가 있는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 이유에 대해 질문한 결과(*복수응답) ‘일단 빨리 취업하는 것이 중요해서’가 응답률 45.8%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직무 경력을 쌓기 위해서(45.1%)’,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당장 돈을 벌어야 해서(31.6%)’가 각각 2,3위를 차지한 가운데, ‘취업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30.5%)’, ‘정규직 취업이 너무 어려워서 (28.6%)’, ‘더 늦으면 취업이 정말 어려울 것 같아서(21.6%)’ 등의 이유가 뒤따랐다.

반면 ‘고용형태는 크게 상관 없어서(12.5%)’ ‘정규직 전환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서(8.2%)’, ‘취업하고 싶은 기업이 비정규직만 채용해서(4.6%)’ 등을 이유로 꼽는 응답은 적었다.

그렇다면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때 구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구직자 36.1%는 ‘직무와 하는 일’을 꼽아 ‘정규직 전환 가능성(23.2%)’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연봉수준(15.4%)’, ‘복지제도(8.1%)’, ‘워라밸(7.3%)’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기업의 규모(3.1%)’나 ‘기업의 인지도(1.3%)’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었다.

한편 비정규직 취업이 있다고 밝힌 구직자 대부분은 ‘비정규직 근무에 대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96.1%)’고 고백했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해 가장 우려되는 점(*복수응답, 이하 응답률)은 무엇일까? 잡코리아 조사 결과 구직자들은 ‘정규직 직원과의 복지, 근무환경 차별(47.2%)’과 ‘낮은 급여(41.7%)’를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불안한 고용형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33.9%로 높았다. 여기에 ‘정규직과 동일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단순 업무로 취급받을 우려(17.3%)’와 ‘정규직 직원들과의 위화감, 거리감(13.2%)’, ‘정규직 전환이 안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10.6%)’, ‘향후 취업(이직) 과정에서의 저평가(6.3%)’ 등이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