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년 R&D투자·연구원 채용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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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내년 R&D투자·연구원 채용 감소
  • 이명진 기자
  • 승인 2020.12.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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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한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와 투자환경 불확실성 증가 속에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KOITA)는 16일 연구소 보유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R&D 투자 및 연구인력 채용 전망(KOITA RSI)'을 조사한 결과, 투자 RSI는 91.2, 인력 RSI는 91.6으로 나타나 내년 기업의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이 모두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OITA RSI는 R&D 투자(투자 RSI)와 연구인력 채용(인력 RSI)으로 구성되며 RSI가 100을 넘으면 연구개발 및 연구인력 채용이 해당 연도보다 증가하고 100 미만이면 감소할 전망임을 뜻한다.

산기협은 지난달 19∼25일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등 3개 기업 유형, 9개 산업 분야의 표본기업 500개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 ±5.0% 이내)를 했다.'

조사 결과, 기업 R&D 투자의 62.5%를 차지하는 대기업 투자 RSI는 96.2, 인력 RSI는 94.1로 이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중견기업의 투자 및 인력 RSI는 90.9로 대기업보다 낮았고, 중소기업의 투자 및 인력 RSI는 각각 86.4, 89.8로 전년보다 많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R&D 투자와 연구인력 채용에 미친 영향에 대해 69.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 응답은 대기업 62.4%, 중견기업 68.9%, 중소기업 77.7%로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많았다.

산업별로는 모든 산업의 투자 및 인력 RSI가 100 이하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분야는 투자 RSI 83.8, 인력 RSI 89.0으로 가장 많이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디지털 전환과 언택트 문화 확산 수요가 컸던 정보통신 분야는 투자 및 인력 RSI 모두 97.0으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R&D 투자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주요 감소 요인으로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48.9%)와 '투자환경 불확실성 증가'(23.2%)를 꼽았다. 다음은 '연구개발 자금 확보 어려움'(20.2%), '연구개발 낮은 성과 및 기여도'(4.7%), 'CEO의 R&D 전략변경'(3.0%)' 등이었다.

연구인력 채용 감소 요인으로는 'R&D 투자 감소로 인한 채용 불필요'(51.0%)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22.1%), '기존/유휴 인력 등 대체 활용'(14.8%),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10.7%), '연구원 채용 정부 지원 축소(1.3%)'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 R&D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지원 정책으로는 '연구개발세액 공제, 조세 납부 유예 등 조세지원'(24.1%)'이 가장 많았고, '연구인력 고용안정 자금지원'(22.7%), '정부 R&D 과제의 양적 확대'(20.1%), '과제기획 지원'(12.8%), '비대면 R&D 인프라 지원'(10.2%), '규제 개선'(10.1%) 등이 있었다.

기업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연구개발 관련 조세지원 확대'(28.1%)'를 가장 많이 희망했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연구인력 고용안정 자금 지원'(35.0%, 25.0%)을 가장 많이 요청했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지속적인 R&D 만이 경제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기업의 R&D 투자 의지가 꺾이지 않게 정부가 세제지원, 인력지원 등 R&D 투자 유인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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