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월세 지원받는 대상자, 주거비로 소득 38%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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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월세 지원받는 대상자, 주거비로 소득 38% 지출
  • 김서윤 기자
  • 승인 2020.11.11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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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청년월세지원 대상자 월 소득 통계

서울시가 올해 '청년월세지원' 에 최종 선정된 청년 4997명의 신청 등록 사항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 사는 청년들이 소득의 40%에 가까운 금액을 주거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한 달 평균 소득은 123만6천원이었으며, 매월 지출하는 주거비는 평균 46만5천원(월세 41만원·관리비 5만5천원)이었다. 전체 소득 대비 주거비 비중이 37.6%를 차지했다.

'서울 청년월세지원'은 만 19∼39세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원을 최장 10개월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첫 공모로 대상자를 선정해 9월부터 월세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청년월세지원 최종 선정된 청년들 가운데 여성이 62.3%이었다. 사무직이 23.3%로 가장 많았고 무직은 20.4%로 집계됐다. 판매·영업·서비스직은 18.6%였다.

주거유형을 보면 절반이 빌라 등 단독·다가구 주택(50.7%)에 거주하고 있었다. 다세대주택 22.4%, 오피스텔은 15.0%, 고시텔과 비주거용 건물 4.8% 순으로 분석됐다.

평균소득(123만6000원)은 전체 신청자 평균(131만6000원)보다 8만원 낮았다. 매달 지출하는 월세(41만원)는 신청자 평균(37만3000원)보다 많았다. 평균 보증금은 871만4000원으로 신청자 평균(1437만7000원)보다 566만3000원이 적었다. 관리비는 신청자 평균 6만원, 선정자는 평균 5만5000원이었다.

임차공간(계약면적) 유형과 주거공간 위치는 24㎡ 이하가 66.2%로 나타났다. 14㎡ 이하 협소주택도 13.6%를 차지했다. 지하·옥탑에 거주하는 비율은 14.6%(지상 85.4%)였다. 성별로 반지하·지하·옥탑방 거주 비율을 비교한 결과 남성(20.8%)이 여성(11.0%)보다 더 지하 등에 거주하고 있었다.

현재 임차주택에 거주하는 이유는 '학교 또는 직장과의 거리가 가까워서'가 48.3%로 가장 많았다.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교통 이용이 편리해서', '주변에 생활편의시설 등이 있어서'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현재의 주거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한다'가 44.8%, '별로 그렇지 않다'가 18.2%로 나타났다. 만족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주거면적의 협소'(65.0%), '생활소음'(42.6%), '주택 노후화'(41.2%)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신청자들은 청년월세 지원이 기본적인 생계유지(47.3%)와 월세 등 주거문제 해소(36.1%)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응답자 90.4%는 현재 지원규모(월 20만원, 최대 10개월)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지원조건(월세 60만원, 보증금 1억원 이하)에 대해서는 91.4%가 적절하다고 했다. 지원 대상 소득기준(중위소득 120%, 월 210만8633원)은 61.6%가 '적절하다', 25.4%는 '상향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지원 금액(월 20만원)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한 청년(2091명)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조정 지원금액은 26만~30만원이 56.1%로 가장 많았다. 지원기간은 11~12개월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67.8%로 가장 높았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본부장은 "서울의 청년 1인가구는 62만명으로 지난 5년 사이 10만명가량 급격히 증가했다"며 "시가 올해 처음 시작한 청년월세 신청자가 지원규모의 7배 가까이 몰린 것은 높은 주거비로 고통 받는 청년들의 큰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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