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공무원 시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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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공무원 시험 열기
  • 김연정 기자
  • 승인 2019.08.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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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및 취준생 24.7%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

 

대학교 3학년 안소연씨는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 원래 꿈은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었지만 대기업에 다니는 친언니를 보며 마음을 바꾸었다. 기업 문화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가중한 업무량과 잦은 회식, 수직적인 조직문화 등은 언니를 힘들게 했다. 안소연씨는 그 모습을 보며 대기업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취업준비생인 김준희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 공부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중소기업 특성상 여전히 계속되는 업무 분담의 가중과 1주일에 두세번은 있는 야근, 적은 월급과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복지를 겪으며 김씨는 중소기업에서 희망을 보지 못하고 고민 끝에 공무원 시험 준비로 선회를 한 것이다.

주52시간제 등 직장인들의 워라밸을 위한 정부 정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기업에 다니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은 여전히 힘들다. 때문에 정년과 노후가 보장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들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잡코리아가 대학생 및 올 2월 졸업한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4.7%가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앞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도 59.7%로 절반이 넘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응답률 69.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응답률 37.9%로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사기업에 비해 복지제도와 근무환경이 좋아 보여서(21.1%)', '다른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서(12.6%)', '공무원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해서(12.2%)', '대기업 취업이 힘들기 때문에(6.7%)'등의 응답도 있었다.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공시족' 중에는 남학생(24.6%)과 여학생(24.7%) 비율이 비슷했다. 학년별로는 1.2학년 학생들 중에서는 16.2%가 현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3.4학년, 28.3%, 올 2월 졸업한 취준생이 38.6% 순으로 많았다.

전공계열별로는 사회과학계열이 31.5%로 공시족 비율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인문계열(28.9%), 경상계열(23.4%), 이공자연계열(21.7%), 예체능계열(15.2%) 등의 순이었다.

준비하고 있는 공무원 시험으로는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거나 준비할 계획인 응답자가 57.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급 공무원(21.2%), 소방.경찰공무원 등 기타 공무원(11.1%) 등의 순이었다.

공무원 시험 도전 기간은 최대 2년까지 도전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46.6%로 가장 많았으며, 최대 3년까지(21.2%), 최대 1년까지(16.1%), 합격할 때까지 도전하겠다는 응답자도 15.4%로 조사됐다.

한 취업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미래로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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