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헬스장·PC방 '긴장·우려 속 영업재개'…방역 허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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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헬스장·PC방 '긴장·우려 속 영업재개'…방역 허점도
  • 기획취재팀 기자
  • 승인 2020.09.1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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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시내 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시민들이 거리를 두고 탁자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9월27일까지 2단계로 완화하고, 28일부터 추석과 개천절 연휴간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10월11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2020.9.14/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이상학 기자,김근욱 기자,김유승 기자,원태성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곳곳의 프랜차이즈형 카페, PC방, 헬스장 등이 정상영업을 시작했다.

이들 영업장은 이날부터 새로 조정된 방역수칙을 안내하느라 종일 분주했고 이용객들도 대부분 이를 따랐다. 다만 일부에서는 방역에 허점을 보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1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둘러본 프랜차이즈형 카페, PC방, 헬스장 등 대부분 영업장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었다.

서울 마포구 소재 A프랜차이즈 카페에선 들어오는 손님에게 일일이 출입명부 작성을 안내했다.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전자출입명부를 이용하기 힘든 손님들을 위해 수기명부까지 비치해 뒀다.

다중이용시설에서 활용하는 수기출입명부에 이름을 빼고 출입자의 휴대전화와 주소지를 적게 한 정부 지침에 따라 수기명부에는 이름을 적는 칸이 빠져 있었다. 수기명부를 작성할 땐 본인확인을 위해 직원에게 신분증을 보여줘야 한다.

좌석 간 거리두기를 위해 매장 내 일부 좌석과 탁자는 매장 한 구석에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일부 손님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있자 매장직원이 직접 테이블로 찾아와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써달라'며 안내사항을 전달하기도 했다.

PC방도 새로운 방역수칙 준수에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이날 흡연실 문에 한 명씩 이용해달라는 안내 문구를 붙였고 틈날 때마다 내부를 돌아다니며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인근에 있는 100석 규모의 PC방 역시 두 자리당 하나씩 '사용금지 좌석' 스티커를 붙여놓고, 입구에서 QR코드 사용을 안내하는 등 방역을 강조했다.

PC방 내 미성년자 출입금지와 취식 금지 조치도 잘 지켜지는 듯 보였다. 이날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와 종로구 일대 PC방 10여곳에서는 학생들은 찾아볼 수 없었고 취식 행위도 포착되지 않았다.

헬스장도 방역에 고삐를 죄었다. 서대문구 한 헬스장 트레이너 김모씨는 "운동 중 마스크를 내리는 회원이 많아 일일이 찾아가 마스크를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다시 문 연 서울 양천구의 한 헬스장에서 관계자가 운동기구를 소독하고 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9월27일까지 2단계로 완화하고, 28일부터 추석과 개천절 연휴간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10월11일까지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기로 했다. 2020.9.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일부 영업장에서는 방역에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영등포구 소재 2층 규모의 C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손님 5~6명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큰소리로 대화를 나눴지만 카페 직원 어느 누구도 이를 제재하지 않았다.

매장 내에선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매장 규모가 크거나 손님이 많을수록 직원이 손님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거나 거리두기 준수를 요구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일부 PC방에서도 '방역 구멍'이 있었다. 한 PC방에는 입구에 출석명부만 뒀을 뿐 별도의 관리를 하지 않아 입장이 가능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 PC방도 출석명부와 체온계는 있었으나, 이를 작성하지 않거나 체온을 재지 않아도 들어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한 PC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PC방에 들어가자 직원들은 출석명부 관리나 체온 측정을 요구하지 않았다.

실제 안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손님 5명 정도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게임을 즐기고 있었으며, 밀폐된 공간인 흡연실도 3명이 동시에 이용 중이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된 14일 서울 시내의 한 PC방에서 시민들이 간격을 벌려 게임을 하고 있다. PC방의 경우 감염 '고위험시설'에서 제외됨에 따라 2단계 하에서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PC방을 제외한 고위험시설 11종의 운영은 계속 중단된다. 2020.9.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정상운영에도 다수 영업장은 한숨을 지었다.

종로구 PC방 사장 정씨는 취식 금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는 "음식이 PC방 매출의 반을 차지한다"고 호소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철민씨(30대)는 "낮 시간이나 주말에 오는 손님들의 대다수가 학생들인데, 학생들에 대한 출입정지를 풀어주지 않는다는 것은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한 헬스장 관리자 이모씨는 "현재 회원권을 환불 또는 정지하는 사람이 많고 신규 가입률은 제로 상태"라며 "(지금 매출 상황도 안 좋은데) 추석 이후 다시 코로나가 심각해진다는 말이 있어서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감염 걱정이 컸다. 영등포구의 B프랜차이즈 카페를 찾은 50대 손님은 "감염 우려는 여전히 있는 만큼 카페에 들어가기보단 당분간 테이크아웃만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님 이모씨(26)도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이라 믿지만 그래도 모여있는 사람이 많을 수록 감염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활기를 띠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일부 영업장과 이용객도 있었다. 서대문구 한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30대 김모씨는 "2주 동안 문을 닫았다가 비로소 오늘 아침에야 열게 됐다"며 "(영업 재개를) 따로 공지한 건 없었는데 아침부터 회원님들이 찾아오셨다"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거울을 보며 8kg 덤벨을 들고 있던 이모씨(22)는 "어젯밤 헬스장이 다시 영업한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하고 찾아왔다"며 "2주간의 근손실을 빨리 메꿔야 한다"고 땀을 닦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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