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리(공감, 소통, 이해) 울려라! [천기덕의 천기누설](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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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리(공감, 소통, 이해) 울려라! [천기덕의 천기누설](13)
  • 뉴스앤잡
  • 승인 2020.08.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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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 습관으로 형성된 행동이 먹혀든다는 얘기다. 기대를 넘는 이변을 일으킬 때 동기부여가 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또 '기회는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얻는다. 최근 창단 45년 만에 '첫 우승', 3전 4기 끝에 '신화' 강릉고 야구부 이야기다. 어디 그뿐일까? 대한민국 축구도 FIFA 랭킹 1위를 보기 좋게 2:0으로 꺽는가 하면 곧바로 164위에게 패하기도 한다. 오대영 감독, 그는 덤덤했다. 강한 팀하고 붙어야 도움이 된다는 지론 때문이었다. 우린 선입견과 서열의식이 강한 경향이 있다.

운동팀도 국가도 다 리더와 구성원들의 마음이 끈끈하게 이어지는 <공소리>가 관건이다. 그것은 공감, 소통, 이해다. 축구의 패스를 생각해 보자. 마음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동행과 이어지는 민첩한 협업이 애자일(Agile) 조직이 되어 성과를 낸다. 기러기 날갯짓처럼 누구든 교대로 번갈아 가면서 리더와 구성원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호환성이 있을 때 좋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선입견은 경직되어 변화에 둔감하다. 좋은 결과 뒤엔 반드시 숨겨졌던 <공소리(공감,소통, 이해)>가 있게 마련이다. 혼연일체의 마음뭉침이다.

그 바탕에 가장 인간다움이 깔려있으니 그것이 인성이다. 전통적으로 교육의 ‘핵심 가치ㆍ덕목’은 예(禮), 효(孝), 정직, 책임, 존중, 소통, 배려, 협동 나눔 등의 마음가짐으로 <사람됨>이다. 요즘 방송매체를 보면 부끄럽다. 인성덕목의 요소는 거의 없고 정반대다. 심각한 사회자본의 궁핍이다. 실력의 완성은 인성과 봉사심의 합작인 인격이다. 진정한 학문은 인간과의 교화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은 체험과 어울림이 있는 인간관계 프로그램에서 터득되는 경험근력이다. 미네르바 스쿨이 뜨는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인간성 위에 기술을 입혀야 된다는 인성 우선이 강조한다. 윤리적 가치가 조직문화와 함께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국가간에도 각자도생으로 치닫는 이때 ‘한마음’이 중요하다. 임무, 비전, 가치관이 잘 정렬되면 조직은 민첩한 협업이 잘 된다. 필자는 퇴계선생의 경(敬)과 율곡선생의 평생학습, 구용구사가 인간성 공부에 최고라고 생각된다. 인간욕구의 최고봉인 자아실현과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기본윤리로 다뤘다. 사람은 독립된 인격체로 누구나 서로 존중과 배려(尊.配敬)의 대상이다. 승부는 겨뤄보아야 안다. 왜냐하면 팀도 변화하는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누가 이길지 예측불가다. 그래야 재미도 있다.

뻔한 게임을 펀(fun)하게 본들 긴장도 짜릿함도 없으면 무슨 낙일까? 배운 이론의 실천하는 장이 게임이 이뤄지는 지행병진(知行竝進)의 경주다. ‘노자는‘도덕경 48장에서 “爲學日益, 爲道日損(위학일익, 위도일손)이란 말이 나온다. ‘직업을 위한 공부는 날로 증가하고, 인간됨의 공부, 인격 형성 공부는 날로 감소한다.’”라고 하였다.

학습의 2대 목표는 학문탐구와 인격도야에 있다. 인생은 다름을 배워서 성장하고 인간적으로 성숙되어 가는 과정이다. 흔히 목표는 높이 잡으라고 한다(Aim high). 앵커링 효과(정박 효과, anchoring effect)라는 게 있다. 배가 닻을 내리고 정박할 때 그곳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어 있다. 정박 효과는 1974년 인지심리학자인 트버스키(Tversky)와 카너먼(Kahneman) 교수가 실험 연구를 통해 밝혔다.

처음 '어떤 기준이 주어졌느냐'에 따라 무작위로 분류한 두 집단 간에 물경 20%의 추정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30% 성장의 목표를 세워 20% 달성하는 것이 5%의 목표를 10% 달성한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Aim high의 개념인 이것을 BHAG(Big, Hairy, Audacious Goals)이라 부른다. 그래야 과감하게 도전할 꺼리가 생긴다. 학문도 인격도야도 국가운영도 마찬가지이다.

국가의 미래 이력서는 어떨까? 구성원과 꿈과 목표를 나누고 <공소리(공감, 소통, 이해)>가 있는가? 요즘 너무나 비생산적 본질이 아닌 것에 함몰되어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편안함의 관성으로 달팽이집에 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정박효과 같은 안전추구의 고정관념으로도 볼 수 있다. 인지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약 40%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판단이 맞을 거라는 과도한 확신을 갖는다는 점이다. 과도한 확신은 진실의 반대말이라고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 특별히 정치인들은 자신의 판단을 지나치게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문제가 빈번하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나친 자신감에 사로잡힌 사람은 타인도 자신의 생각과 같을 것이란 큰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변화무쌍한 속도와 방향성이 큰 지금은 빠른 개선을 이어가는 것이 적절한 해답이 될 수 있다. 과거에 고착되어 변화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면 꼰대가 되기 쉽다. 오죽하면 꼰대가 BBC사전에 등재가 되었을까? 꼰대는 정답을 가르치려 들고 진정한 리더는 현답(賢答)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역사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다. 이미 많은 정책의 실패를 보고 있고, 확신에 찬 떠벌이 이야기도 듣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투명성의 시대이다. 거짓은 곧 드러나게 되어 있다. 전문가도 이제 변화의 예측 정확성이 큰 도전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확신에 찬 예측들이 더 정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린 과거의 잣대에 너무 얽매이는 경향이 있다. 어제의 중요한 성공요인이 오늘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잊는다.

지나친 자신감이 문제이지 자신감이 나쁜 것은 아니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자신감은 분명 적응성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긍정적 효과를 준다. 과제 수행을 할 때 같은 난이도의 문제는 자신감이 있을 때 더 잘한다. 스포츠나 정신건강, 사업이나 전쟁에서 의지력이라 할 수 있는 자신감은 승리의 주요 요인이다. 자신감은 자발적 성취동기와 사기를 높여주면서 끈기를 가지고 지속성을 발휘하게 해준다. 또 신뢰감을 북돋우는 영향력을 미칠 수도 있다. 관건은 공유여부의 <공소리(공감, 소통, 이해)>다.

지금 리더들이 나라 안팎을 막론하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신뢰와 화합, 조직의 리더십은 바닥이다. 인간다운 도리와 설득력, 역량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다움을 견지하되 언행일치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이끌어야 호응을 얻는다. 실행이 없으면 구두선이 된다.

즉, 리더는 ①확실한 비전을 제시하고 공통의 목표를 설정한다. ②설득력이 있고 공감대가 형성된 소통을 해야 한다. ③ 열정은 끈기를 가지고 나아가는 힘이다. ④진실성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특히 도덕적인 청렴성이 중요하다. ⑤판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해야 한다.

다함께 <공소리(공감, 소통, 이해)>를 공유한 다음 민첩한 협업이 탁월한 성과를 가져온다. 공소리는 울림이요, 경계의 종이기도 하다. 미증유의 변곡점에서 공감과 소통의 재부활이다. 인성과 역량의 ‘해냄’이 절박한 지금 우리는 분명 티핑포인트(Tipping Point)에 걸려 있는 중대국면이다. 기회는 지금 현재뿐이다. 얼마나 절박한가? 군더더기를 털고 본질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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