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선택에서의 NCS가 갖는 의미 [김진실의 NCS카페](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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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선택에서의 NCS가 갖는 의미 [김진실의 NCS카페](26)
  • 뉴스앤잡
  • 승인 202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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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들에게 직업이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인생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삶의 반년 이상을 함께 하는 동반자를 선택하는 일과도 같은 것이다. 따라서 어떤 직업 혹은 직무를 향해 나아갈지 정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에 여유를 부릴 만큼 현 취업시장은 녹녹치 않은 상황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기에 앞서 내가 현재 가진 스펙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찾아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청년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학 4학년,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기 보다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스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최상의 기업을 찾아 이른바 ‘묻지마 지원’을 시도하며 취업활동을 해 나간다. 그래서 막상 입사를 해도 만족하지 못한 채 뉴스에서 떠들어 대는 취업반수자에 동참하는 모양새를 만들었다.

노동시장에 적절한 신호의 기준을 그 어느 누구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스펙이라는 ‘자기 능력 설명서’는 두서없이 비대해져갔고, 그것은 선택받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스펙은 ‘지원자가 가진 두서없는 능력들의 합집합’으로 다시 정의내릴 수 있다. 직무와 무관해 보이는 능력들이라고 비판을 받더라도 그 능력들이 ‘언젠가 쓰일 능력’이라 기대하고 선행학습 차원으로 쌓은 것일 수도 있다. 채집한 능력이 입직단계에 쓰이지 않는 시기상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두서가 없다면 정리해주면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스펙은 타파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기업이 원하는 대로 순서와 체계를 다시 정해줘야 마땅한 대상인 것이다. 즉, 재배열의 대상인 것이다.

이 때 등장한 것인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이다. 스펙의 재배열 함수인 것이다. NCS는 “개인이 산업현장에서 자신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직업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을 의미한다. NCS를 개발하면 8단계 수준체계에 따라 능력단위 및 능력단위요소별 수준을 평정하여 제시한다. 이러한 NCS의 수준체계에서 스펙의 타파가 아닌 무질서한 능력들의 재배열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NCS를 활용하여 재배열한 스펙은 취업 이전에 갖춰야할 능력종합선물세트가 아니라 능력개발경로가 될 것이다. 또한 NCS가 교육·훈련에 활용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NCS를 활용한 맞춰 교육받은 입직 희망자가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몇 수준에 매칭되는지 비교적 정확한 신호로 작용하여 기업이 신뢰하고 채용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펙의 ‘사용 설명서’라는 사전적 의미를 되짚어봤을 때, 어떤 지원자가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고 몇 수준인지 신호역할을 하는, 즉, 능력설명서의 역할을 하는 NCS가 진정한 의미의 스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한스펙경쟁에 매몰된 채로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청년들을 떠올리면서 스펙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는데, NCS가 입직 희망자들에게 타파해야 할 제 2의 스펙이 아니라 ‘능력 사용 설명서’로써의 진정한 스펙으로 작용하는 사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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