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인생 창고 정리 [임경민의 마인드U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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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박한 인생 창고 정리 [임경민의 마인드UP](10)
  • 뉴스앤잡
  • 승인 2020.08.0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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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을 통해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을 보았다. 출연자들의 집을 방문하여 공간과 살림을 정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로 가득 찬 공간을 휴식과 여유의 공간으로 만든다. 신박한 정리를 통해 물건뿐 아니라 삶에서 꼭 필요한 것을 정리해보는 것이다. 특히 옷을 정리할 때 필요 박스와 욕구 박스를 만들어 꼭 필요해서 자주 입을 것과 입지도 않으면서 ‘언젠가 입겠지’ 하면서 공간만 차지하는 옷은 욕구 박스에 넣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것으로 정리를 돕는다. 우리는 필요로 물건을 사용한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보다는 심리적 만족이나 허영, 욕심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활동을 많이 한다. 집이라는 공간에 정리하지 않고 물건을 계속 사서 쌓아두니 공간이 부족하고, 정리하지만 반복되는 무질서 속에 지치기 마련이다. 요즘은 택배 서비스의 편리로 쇼핑도 습관적 소비를 한다. 심리적 만족을 위해 즉흥적 구매, 낭비적 소비도 많다.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게 된다.

풍요 속에 사는 우리는 ‘비움’의 가치를 생각해 보자. 채움보다 비움을 잘해야 다시 채움의 선순환을 잘할 수 있다. 한동안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미니멀 라이프는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1960년대 시각 예술 분야에서 출발하여 음악, 건축, 패션, 철학 등 영역으로 확대된 미니멀리즘이다. ‘최소한도의, 최소의 뜻의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거하는 단순한 미술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패션도 심플한 디자인이나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미니멀리즘의 영향이다. 미니멀리즘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만 소유를 주장하는 금욕주의 철학이나 복잡한 의식을 없애고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종교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런 흐름이 미니멀 라이프로 가치소비와 심플 라이프(Simple life)', 자발적으로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과 등을 줄여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적게 소유하여 단순한 삶을 살고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면 오히려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이들을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로 부른다.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도 소유한 물건, 공간과 삶의 영역들을 정리하고 관리함으로 가치 중심의 라이프를 추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살면서 그렇게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꼭 필요한 것만 구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진다. 욕심 때문에 타인 것을 탐내고 못 가져서 불안해하고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 보니 복잡해지고 불행하게 된다.

살림의 신박한 정리처럼 인생에도 신박한 정리가 필요하다. 인생의 여유가 없고, 지치고 힘들다면 인생 창고 정리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창고는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먼지가 쌓이고 썩어서 보관해 둔 물건을 버리게 되거나 무엇이 있는지조차 몰라 사용할 수 없기도 하다. 가끔 환기도 시켜주고 먼지도 털어주고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인생 창고도 마찬가지다. 인생 창고는 사람마다 크기와 종류가 다르고 다양하다. 박스로 표현한다면 관계박스, 건강박스, 경제박스, 정서박스, 취미박스, 일박스, 시크릿박스 등이 있다. 보통은 관심이나 중요도 따라 배치도 다르게 된다. 누구에게나 인생 창고가 있다. 관리는 자신의 몫이다. 인생 창고를 정리해 보자. 완벽한 정리는 없다. 각자 원하는 삶의 기준에 따라 균형을 찾거나 맞춰가려는 것이 인생 여정이다. 

인생 창고 정리 노하우

첫째 정기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

계절마다 옷 정리를 하듯 기간을 정해두고 한다. 너무 오래되면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은 나의 인생 창고를 펼쳐보고 꺼내서 관심을 가져보고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

둘째 가장 소중한 것을 먼저 관리해보자.

인생의 우선순위는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꼭 챙겨야 하는 세 가지가 있다. 관계와 건강, 그리고 일이다.

나이가 들면서 더 소중한 것 중에 하나가 관계다. 수많은 만남이 인연으로 이어져 관계는 지속된다. 관계도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관심을 가져야 오래 지속되고 의미 있는 관계로 이어진다. 정채봉 작가의 ‘만남’을 인용해 보면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난다. 조심해야 하는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 화려하게 필 때는 환호하다 시들면 버려지는 만남이라 표현한다. 건전지같은 만남은 힘 있을 때 간수하고 힘이 다 닳으면 던져 버려지는 만남으로 가장 비천한 만남이다. 아쉬운 만남은 지우개처럼 지워지는 만남이다. 작가는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으로 힘들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는 만남이라 한다. 이해관계로 만나고 쉽게 잊혀지는 요즘의 만남속에 나는 어떤 만남을 하고 있는지, 어떤 관계로 이어가고 싶은지 생각해 보자.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은 상대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대하고 아낌없이 줄 수 있는 관계가 행복하다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내 맘대로는 되지는 않지만 어떤 만남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생선 같은 만남, 꽃송이와 건전지 같은 만남이라면 과감하게 정리해보자.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져보자.

건강은 필수다.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소용없듯이 가장 기본으로 관리해야 한다. 젊다고 과신하지 말고 건강관리도 습관이다. 하루 20~30분은 무조건 자신의 건강을 위해 걷기나 스트레칭을 하고 자신만의 건강비법을 만드는 것도 좋다. 또한 체중이나 몸의 신호를 잘 관찰하고 정기검진으로 관리해야 한다.

일에 대해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경력관리라 하여 요즘은 적극적으로 커리어를 위한 훈련과 관리를 한다. 시간이 지난다고 경력과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다. 내가 지금의 일을 통해 성장하는지, 또한 더 필요한 요소들은 무엇인지를 관심을 가지고 찾고 노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여백이다.

빽빽하게 빈틈이 없다는 것은 바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의미다. 자신만의 시크릿 상자는 필요하다. 무엇을 넣을지는 본인이 정하는 것이다. 삶의 여백이 있어야 더 써내려갈 인생의 스토리도 만들어지고 에너지를 재충전해 다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나의 시크릿 박스엔 버킷 리스트가 들어있고 어린 시절의 추억과 앞으로 이루고픈 꿈들이 들어있다. 그리고 진짜 시크릿도 들어있다. 자신의 시크릿 박스엔 무엇을 넣고 싶은지 생각해보며 인생창고 정리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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