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성장하는 슬기로운 방학생활 [임경민의 마인드U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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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뼘 성장하는 슬기로운 방학생활 [임경민의 마인드UP](9)
  • 뉴스앤잡
  • 승인 2020.07.1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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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나에게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둘째, 자기 주도학습을 하는 방학을 만들자.

대학도 방학이 시작되었다. 매년 방학이면 학생들에게 계획을 물어본다. 보통은 여행과 해외 연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공모전이나 인턴십을 하기도 하고 알찬 계획을 짜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했으나 올 여름 방학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로 우리의 일상이 바뀌어 활동이 제한되니 계획 자체도 못하고 있다. 슬기로운 방학 생활이 더 중요해진 이유다. 환경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기로운 방학 생활로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취준생은 채용 자체가 줄고 비대면 면접 과정으로 바뀌어 낯설 수 있으나, 화상 채용시스템으로 변화될 기조니 준비하도록 하자. 그룹 모임이 원활하지는 않지만, 친구들과도 화상으로 미팅하며 준비한다면, 비대면 채용시스템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혼자 하기보다 각 학교 취업 센터에서 일대일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업현장 실습과 직장체험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과정이니 철저한 관리속에 진행되는 것이 다행이면서도 조심스럽다. 얼마 전 학교에서 직장 체험과 현장 실습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 후 한 학생의 질문이다. “실습은 나가는데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걱정하지 마라. 처음이라 어렵게 느껴지고 낯설지만 잘 적응할 수 있고, 이번 체험을 통해 자신의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로 삼아라.

슬기로운 방학 생활 중 두 가지를 생각해 보자.

첫째, 나에게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일이란 무엇인가? 보통은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을 유지하는 데 필요로 하는 활동이라고 한다. 인생 100년을 세 부분으로 나눠보면 잠자는 기간이 1/3, 일하는 기간이 1/3, 먹고 놀고 쉬는 활동이 1/3 이다. 그만큼 일이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단순 경제적 의미가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말해주고 일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기도 한다. 학생들에게 직업을 갖고 일하는 이유를 질문 해보면 3가지로 나뉜다. 돈을 벌어 경제력을 가지고 원하는 삶을 산다, 하고 싶은 일을 통해 자기계발과 성장을 한다, 사명이나 꿈을 이루기 위해 일한다. 대부분 첫 번째가 가장 많다. 이 경우 사회 진출하고 오래지 않아 이직을 원하게 된다.

경제적으로 충족돼도 부족한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졸업생 중 건축 회사에 취직해 4년 정도 지나고나니 이 일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지, 오래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상담이 있었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만족하는 일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천직은 하늘이 내린 자신에게 꼭 맞는 일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스스로 노력하고 성실히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만들어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자신의 성장을 위해 그 졸업생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심리학자인 매슬로(Abraham H. Maslow)의 욕구단계를 통해 보면 1차 생리 욕구와 2차 안전 욕구가 이뤄지면 결국 마지막 자아실현 욕구를 요구하게 된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라온 환경속에 1차, 2차 욕구가 경험하고 만족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서 일에 가치와 의미를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을 알아주는 일, 보람을 느끼고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이유다. 우리는 직장, 일을 갖기 전에 나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둘째, 자기 주도학습을 하는 방학이 되어야 한다.

1학년 학생이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참여한 후 시간 관리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몰아서 공부하다 보니 생활리듬이 깨져서 힘들었다는 것이다. 특히 1학년은 함께 할 친구도 사귀지 못했고 대학생활에 적응도 쉽지 않아 게을러지고 무기력해지기 쉽다. 계획대로 학교 일정을 수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상담한 학생은 자기 주도학습 능력이 높은 학생으로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문제를 인지하고 수정하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아갔다. 비대면의 교육 시스템에서는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해결하려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더 중요하다.

또한 메타인지도 함께 성장시켜야 한다. 메타인지란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하게 아는 능력이며 자기조절 능력이다.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높은 학생은 학습의 계획과 실행, 평가 등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학습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방희원, 2019). 더 나아가 대졸 신입직원의 자기주도적 능력은 조직적응과 업무 수행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보아도 자기주도 학습 능력과 메타인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 목표라도 계획하고 꼭 실천해서 성공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대학에서는 이번 방학과 비대면 교육 기간동안 학생들 심리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고 관리해야 한다. 성장은 작은 차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번 방학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자신과 일에 대한 고민과 자기주도적 슬기로운 방학생활로 한 뼘 성장하는 기회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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