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의 텐.퍼.취.미] 진실의 순간(MOT)이라는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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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의 텐.퍼.취.미] 진실의 순간(MOT)이라는 모순
  • 뉴스앤잡
  • 승인 2019.07.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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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

 

 “인사과장! 어떻게 저런 친구를 데리고 왔지?” 면접을 마치고 나가자마자 인사과장을 질책하는 말이다. 3명의 지원자로 30분 면접이 끝난 시간이다. 아마 당사자가 이 말을 들었으면 가슴을 후벼 파는 정도의 아픔이 있을 것이다. 진실의 순간이다.

‘진실의 순간(MOT, Moment Of Truth)’, 스페인의 투우경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투우사가 마지막 검으로 소의 급소를 찌르며 승부를 가르며 생(生)과 사(死)를 결정짓는 중요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의미한다. 

마케팅에서 이 용어를 쓰며 확대되었다. 특정 회사나 제품에 대한 구매를 결정하는 15초 내외의 아주 짧은 순간이라는 뜻이 되었다. 스웨덴의 마케팅 학자인 리처드 노먼이 처음 사용했으며 스칸디나비아항공사(SAS) 사장 ‘얀 칼슨’이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보량이 많아지며 역설적으로 그 진실의 순간이 되는 시간이 더 짧아지고 있다. 심지어는 인재를 고르는 기업 최고의 중요한 선택이 이제는 1-2초만에 일단 걸러진다.

짧은 시간에 당락(當落)을 결정짓는 비밀은 ‘첫 인상’이다. 자세, 표정 그리고 목소리가 그 요소들이다. 알고있는 지식은 다음 문제이다. 자칫 ‘스펙’만 보았다고 착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럴 것 같으면 면접에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첫인상으로 판단하려는 이유는 ‘뇌의 에너지절약과 습관변화의 불가능 경험’ 때문이다. 잠시도 쉴 틈없이 단시간에 40-60여명을 구석구석 살피고 평가결과를 제출해야하는 까다롭고 피곤한 시간에 무의식적으로 ‘에너지절약 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이다.

면접장 입장, 단체 인사로 이어지는 2-3초의 짧은 시간 동안에 ‘첫인상’을 평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첫인상이 별로였던 사람은 뽑아서 가르치고 훈련시켜도 변하지 않는 습관이더라는 경험의식이 작동한 것이다. 고객을 만나고 조직생활을 하는 가장 기본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게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곳의 식당이나 가게를 찾아갈 때 나의 행동패턴이 어떤지 보자.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심한 아르바이트 현장에 후배가 들어오면 맨먼저 무엇을 보게 되던가?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진실의 순간이다. 사람의 만남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취업한 이후에도 직장생활, 승진, 사업의 성공 등에서 어김없이 적용된다.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 노력은 죽을 때까지 이어져야 한다. 필자도 진실의 순간에 자연스러운 미소가 배어나오도록 지금 칼럼을 쓰며 입꼬리를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 칼럼명[텐.퍼.취.미]는 취업 이후의 미래에서도 10%에 들도록 경쟁력을 키우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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