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이송 전세기 11일 출발, ‘이천 국방어학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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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교민 이송 전세기 11일 출발, ‘이천 국방어학원 격리’
  • 최영석 기자
  • 승인 2020.02.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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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에 남아 있는 교민 이송을 위해 3차 임시항공편(전세기)을 투입한다.

10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세기는 1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교민들을 태우고 12일 오전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중국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우한에 체류하는 230여명의 교민 중 3차 전세기에 탑승할 교민 규모는 150명 수준이다.

1·2차 전세기 때는 한국인만 탑승 가능했지만, 3차 전세기의 경우 중국인이라고 해도 우리 국민의 배우자와 직계 친족인 경우 전세기에 탈 수 있게 됐다.

정부는 1·2차 전세기 때처럼 탑승 및 입국 시 검역을 실시, 현지에서 중국 당국의 출국 검역을 통과한 교민만 탑승할 수 있으며, 의료진과 검역관이 증상 여부를 다시 확인한다. 입국 때도 별도의 게이트에서 입국 검역이 실시된다.

교민들이 2주간 격리될 임시 생활시설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합동군사대학교의 부속기관인 국방어학원에 마련됐다. 입소 직후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1일 2회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체온이 37.5도를 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입소기간 동안 외부 출입과 면회는 금지되며 객실 내에서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손빨래를 하게 된다. 신종코로나의 잠복기인 14일 동안 이상이 없으면 최종 검체 검사를 거친 뒤 보건교육을 받고 귀가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1일 정부가 마련한 1·2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교민 701명은 각각 충북 진천 국가인재개발원(173명)과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528명)에 마련된 임시 보호시설에서 생활 중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13·24번 환자가 됐다. 이들은 우한의 같은 직장에서 일한 동료 사이로 확인됐다. 나머지 교민들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별다른 바이러스 증상이 없는 경우 오는 15일 격리 해제된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수본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출국 전과 기내, 입국, 시설입소 등 4차례에 걸쳐 철저한 검역을 통해 증상이 없는 교민들만 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임시 생활시설로 국방어학원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국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과 교육원 중 수용인원의 적정성, 공항과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에 위치한 국방어학원은 장교들의 외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시설로 지상 4층 규모의 건물에 개인실을 350여개 갖추고 있다.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떨어져 있다.

김 차관은 “이번에 이송되는 우리 국민들은 중국 국적의 가족들과 헤어질 수 없어 오지 못하고 남았던 분들이 다수”라며 “한층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신 분들이다. 국민들께서 이들의 고통을 헤아려 따뜻하게 맞아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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