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사투기 死鬪記 - 감별과 탈출법[박창욱의 텐.퍼.취.미](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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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사투기 死鬪記 - 감별과 탈출법[박창욱의 텐.퍼.취.미](12)
  • 뉴스앤잡
  • 승인 2019.12.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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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간의 소통은 성공의 지름길

‘꼰대’의 종합판 동영상을 봤다. 인디밴드 ‘피싱걸스(fishinggirls)’의 ‘응 니얼굴’이라는 뮤직비디오이다. 회사 20년차로 전형적인 꼰대 홍부장의 입버릇을 “왜 이리 시끄럽니?”라고 표현했다. 홍부장의 주요 입버릇은…

“야근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닌 데 입들이 이렇게 나와 있으면 어떻게 해? 나이 든 나도 이렇게 버티고 있잖아”

“요즘 것들은 아주 정신이 썩었어. 말로만 열심히 한다고 그러면서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나한테 욕하고 있는 것 아니야? 표정이 그렇잖아! 내가 빠꿈이야 척 보면 알어”

“내가 너희 때는 말이야(라떼는 말이야)”

다양한 책으로, 드라마로, 영화로, 드디어는 노래로 청년들, 대학생들을 파고들며 어른과의 간극을 더욱 크게 만들며 아예 머리를 돌리게 만들고 있다. 대책도 없다. 그 나이에는 다 그러려니 하고 사는 듯하다. 필자는 환갑의 나이지만 이렇게 두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 때문이다.

많은 대학생들과 교육현장에서 맞닿아 있다. 교육만 아니라 고용하는 기업입장 모두에 걸쳐져 있다. 매년 50차례 대학 특강과 교과목으로 강단에 선다. 해마다 청년들 200여명을 선발하여 해외에서 1년간 연수 후 현지 한국기업에 채용을 부탁하는 입장이다.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어른들의 말과 충고를 모두 ‘꼰대’라는 단어로 밀어 넣을까? 많은 20대 청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다행히 아니라고 한다. 집중 연구를 해보았다. 지난 2-3년 동안 그리고 스스로도 노력을 해보았다.

대한민국 인재 파이프라인이 녹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꼰대라는 인식으로 아예 방어막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어른들은 이렇게 세월가면 그뿐이다. 문제는 지금 비난을 하는 입장인 청년들 당사자가 궁극적 피해자이다. 그 이유는

첫째, 아빠 세대가 꼰대로 머물러 외로워지면 아들인 본인에게 영향을 준다. 살아가고 모시는 비용이 많이 든다.

둘째, 싫어하는 모습을 희한할 정도로 닮는다. 본인이 10년, 20년 후에 더 강한 꼰대가 될 확률이 높다.

셋째, 청년들의 성장과 발전에 제대로 된 어른들의 지혜를 받아야 한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경험자의 경험을 듣고 보완하면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

꼰대 감별과 탈출의 결론은 잔소리에 ‘왜(WHY)’가 담겨있거나, 물어보면 답을 내고 수긍되는지 여부이다. 수많은 실험을 해 보았다.

꼰대든 청년이든 스스로 설득이 되질 않으면 ‘왜’라고 물어보아라. ‘여쭤보아라!’

본인보다 20~30년을 더 살아온 지혜로, 존재의 이유(WHY), 일을 하는 이유(WHY), 참아야 하는 이유(WHY), 야근하는 이유(WHY), 예의를 지키는 이유(WHY) 등을 알려주던가, 물었더니 명쾌하게 대답해 주면 ‘꼰대’가 아니다.

지금 청년들에게서 보는 희망의 단서는 큰 도전적 과제도 설득되면 무척 잘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해외취업을 수년간 진행, 행정과 강의와 생활지도를 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청년들은 어른들의 잔소리에 이유를 물어보아라. 본인도 이유를 말해주고 일하는 리더, 선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런 기준을 부모님에게도 알려드리며 서로 맞추려고 서로 노력해본다.

그런 방법으로 지혜를 배워가기 바란다. 10% 성공을 꿈꾸는 자의 필수 자질이다.

그런데, 큰일 났다. 글을 쓰는 지금, 커피숍의 옆자리에서 ‘꼰대’들께서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큰소리로 떠든다. “내가 말이야!” 청년들에게만 하는 버릇은 아닌 듯하다. 비슷한 분들끼리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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