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취업, 해결방안을 찾다! 이충우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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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청년취업, 해결방안을 찾다! 이충우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 회장
  • 서설화 기자
  • 승인 2019.07.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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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우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 회장

최근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청년들이 적합한 직업을 찾아서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여 장기 근속할 수 있을까? 전국 대학교의 취업관리자들은 청년취업을 위해 밤낮없이 고심하고 있다.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의 이충우 회장을 만나서 청년취업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1. 최근 대학교에서는 청년 취업을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정부의 청년 고용 정책에 부응하여, 청년 취업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센터 등 여러 기관을 방문할 필요 없이 대학 내에서 One-stop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진로 및 취업지원 기관을 통합, 연계한 대학일자리센터가 있습니다. 재학생의 일경험 확대 및 직무역량 함양을 위한 장단기 현장실습, IPP형 일학습병행제, 해외취업지원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진행하며 청년 취업률 향상을 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대학교의 진로취업교육 우수 사례는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대학에서는 청년들의 취업역량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진로 취업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학년의 효과적인 진로지도 및 대학생활 설계를 위하여 학년 별 진로 교과목을 필수화하여 운영합니다. 신입생 맞춤 진로설계 특강을 통하여 저학년 때부터 진로설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학년의 효율적인 취업역량 향상을 위하여 직무,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들을 운영합니다. 특히 졸업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습득 및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필수 교과목과 비교과를 이어주는 프로그램 운영을 통하여 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진로 및 취업준비 환경에 노출시키고, 진로 취업지도전담 교수제를 통하여 학과 중심 취업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3. 현재의 채용전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현재의 채용전형은 기업유형에 따라 다양하지만 결국은 ‘실무형 인재’와 ‘직무역량’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직에서 적응력있게 업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는 것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경우 각 전형별 다양한 이름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서류전형 -> 인적성검사 -> 직무시험 -> 역량/임원면접’의 형태로 채용 전형이 진행됩니다. 전형별 세부절차를 살펴보면, 서류전형에서부터 면접전형에 이르기까지 각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 관련 분야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준비된 인재만이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기업의 경우 ‘서류전형->필기시험(NCS/전공)->역량/임원면접’의 형태로 채용전형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기업 블라인드 채용의 핵심은 입사지원서나 면접 등 채용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지역이나 신체조건, 가족관계, 학력 등 편견이 개입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 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필기시험에서 성적으로 판가름되는 경우가 늘면서 공기업으로 학생들의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기업별 다양한 전형이 진행되고 있지만, 결국 기업에서는 직무에 적합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능력있는 인재를 선발하고 목표에 따라 지원자를 검증하기 위한 절차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은 기업별 전형의 특징을 파악하고, 자신의 진로와 직무 목표에 따라 꾸준히 준비해 나간다면 어떠한 전형에서도 성공취업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충우 회장은 "전국 대학교에서 진로 취업지도전담 교수제를 통하여 학과 중심 취업지원체계를 구축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화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4. 블라인드 채용이 강화되는 추세인데 학생들에게 무엇에 주안점을 두며 지도하고 있습니까?

최근 블라인드 채용의 강화 추세에 따라 학생들 지도 역시 ‘직무역량’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진로상담 시 직무역량과 관련한 전공지식 등을 쌓을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인턴, 현장실습, 아르바이트 경험 등 실무에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제안합니다. 또한 자기소개서 및 면접컨설팅 진행 시 직무요구 역량이 지식, 기술, 태도적인 측면에서 잘 부각시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작성하도록 현장에서 지도하고 있습니다.

 

5. 청년 취업에 있어서 문제점은 무엇이며 이에 따른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취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5세 ~ 29세 청년 실업률이 11.5%로, 1년 전보다 0.8%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나타났습니다. 청년고용부진의 원인을 살펴보면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변화 등에 따른 신규인력 수요가 저하되고, 일명 에코세대의 등장으로 공급-수요간 불일치가 지속되어 왔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청년 취업의 문제는 더욱 치열합니다. 청년들의 취업스펙은 고공행진하며 상향평준화 되었고, 고학력자와 고스펙자는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상응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고용불안정성이 증대되는 지금, 공무원과 공기업으로 몰리는 현상 또한 거스를 수 없습니다.

최근 채용 시장에서 중시되는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은 명확한 진로설정 없이 막연한 스펙만을 쌓아온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장애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거시적 관점에서 청년 취업 문제에 접근해야 하며, 무엇보다 진로설정에 따른 지속적인 경력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6. 정부의 청년 고용 정책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으신가요?

최근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정부에서는 다양한 각도에서 청년 고용정책을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청년 고용 정책을 살펴보면 기업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 청년에게 제공되는 각종 지원금, 그리고 청년들의 실질적인 취업을 돕는 각종 지원 사업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청년들의 고용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사회 구조적 일자리 문제 해결과 청년들의 근본적인 질적 취업역량 향상을 위한 정책으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현재 청년 기본 소득을 명분으로 청년에게 무작위로 배당금을 지급하는 형태의 정책입니다. 청년들의 근본적인 질적 취업역량향상을 통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들이 더욱 요구됩니다. 그 중심에 바로 취업관리자들이 있고, 청년들을 가장 접점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충우 회장은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는 정보교류, 정보공유, 대학 간의 친선의 장으로 전국 대학에서 취업정책이나 취업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 취업관리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현장에서 겪는 취업관리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미스매치 측면’이 강합니다. 일자리가 넘쳐난다고 하는 지금, 청년들이 희망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와 일자리의 질이 극명하게 차이나는 지금, 무조건 청년에게 취업할 것을 권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의 청년들은 끊임없는 스펙 쌓기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직무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하는 인턴지원 서류에 관련 경력을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지금 우리의 쓰디쓴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 구조적인 측면에서 우리 취업관리자들이 청년들의 취업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순 없습니다.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명확한 진로설정 아래 직무역량 향상과 구직스킬을 키워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8.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에서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에는 142개의 회원교가 있습니다.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의 정기 모임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2번 개최하고, 임원진이 참석하는 이사회도 2번 진행합니다. 협의회를 하기 전에 임원진과 모여서 어떤 콘텐츠로 할 것인가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각 대학의 우수사례를 수집하여 공유하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전국협의회에서 그룹단위로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어서, 지역별 협의회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줍니다. 지역별 협의회는 서로 친밀해져서 자주 모임을 갖으며 회원교간에 취업 및 진로에 대한 논의를 자주 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에서 대외적으로 하는 일은 한국교육개발원의 취업률 통계부분에 직간접적으로 협조해주고, 교육부 산하 직업능력개발원에 대학의 진로교육에 대한 의견수렴을 해줍니다. 연말에는 우수 취업관리자를 정부 장관에게 추천합니다. 대기업의 연수프로그램을 기획해주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업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9. 협의회 회장으로서의 앞으로의 계획은?

그 동안 선배들이 만들어온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 협의회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 이후 후배들에게 더욱 발전한 협의회를 물려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대학교취업관리자협의회는 정보교류, 정보공유, 대학 간의 친선의 장입니다.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어떤 대학이건 취업정책이나 취업프로그램은 서로 공유해야 합니다.

[ 사진 = 홍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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