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뜨는 직종 지는 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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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뜨는 직종 지는 직종
  • 김연정 기자
  • 승인 2019.07.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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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특집]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① 미래의 일자리를 두드려라

청년실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고, 청년들은 현실과의 지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 이력서를 100군데 넣었는데 전화가 한 통 왔다, 300군데 넣고 두 곳에서 면접을 봤다는 등 자신들의 눈물겨운 취업기를 쏟아내는 청년들. <뉴스앤잡>은 창간을 맞아 우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취업이라는 높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이다. 창간기획특집 「두드려라 열릴 것이다」 그 첫 번째 편은 ’미래의 일자리를 두드려라‘이다.

 

2025년 대한민국의 풍경

 

 

6년 전 A스포츠신문사에는 6명의 기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2명뿐이다. 대신 로봇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한다. 로봇 기자는 자동으로 기사를 쓰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말한다. 빅테이터를 활용한 기사는 로봇 기자들이 담당한다. 인간 기자는 현장 취재나 인터뷰를 맡는다.

한편 암투병 중인 이씨는 거동이 힘들어 거의 누워 지내다시피 한다. 이런 김씨를 돌봐주는 것은 자녀들이나 간병인이 아니라 돌봄로봇이다. 이 돌봄로봇은 식사와 배설케어를 모두 해준다. 식판이 달린 얼굴 감지 화면이 환자 입 위치를 파악하면 식판 옆 로봇팔이 자동으로 움직이며 반찬과 밥을 집어 들어 환자 입에 가져다주는 것이다. 또한 침대 형태의 배설케어 돌봄로봇이 대변과 소변을 구분하고 감지한 뒤 자동으로 흡입·세척하고 항문과 요도부까지 세정해준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왔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우리의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까지도 바꾸어 놓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이란, 기존의 제조업과 인공지능기술 및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생산성이 급격히 향상되고 제품과 서비스가 지능화되면서 경제·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3D프린팅, 나노기술, 빅데이터 등이 있다.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에 언급되면서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라질 직업

 

 

세계경제포럼은 2016년 1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 향후 5년간 세계고용의 65%를 차지하는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일자리 710만개가 사라지고, 4차 산업혁명으로 21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한다. 그럴 경우 50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셈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직업은 사무관리직이다. 세계경제포럼 ‘일자리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사무관리직은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갖춘 자동화 프로그램과 기계가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로봇과 3D프린팅의 위협을 받는 제조·광물업 분야 일자리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밖에 사라질 직업으로는 콜센터 상담원, 은행원 등과 같은 상담직, 요리사, 저널리스트, 택시기사, 약사, 변호사, 스포츠심판 등이 있다.

이 직업들의 공통점은 정형화된 업무라는 것이다. 수치화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입력하면 사람보다 더 정교하게 해낼 수 있다. 요리사가 사라질 거라는 예측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스시체인점인 ‘구라 스시’는 한 시간에 초밥 3500개를 쥘 수 있는 스시 로봇을 도입해 가격을 낮춰 불경기를 이겨낸 사례도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생겨날 직업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만은 아니다. 분명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된다. 대표적인 것이 사물인터넷 전문가, AI전문가, 드론 전문가, 정보 보안 전문가, 자율주행차 개발자, 3D 프린팅 전문가,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자 등이 그것이다.

이중 AI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AI란 컴퓨터가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세기의 대결을 펼친 ‘알파고’, 이미 한국의 여러 대학병원에서 성공적인 진료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인공지능의사 ‘왓슨’은 대표적인 인공지능 AI의 예이다. AI전문가는 이런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직업을 말한다.

 

AI로 대체할 수 없는 예술의 세계, 그리고 인문학의 부활

 

 

아무리 기계가 능숙 능란하게 일을 해낸다고 해도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직군은 예술가이다. 이미 글을 쓰는 AI작가나 그림을 AI화가도 등장했지만, 수치화된 데이터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이 생산하는 작품에는 창의성이 없다는 분석. 예술가가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창조해낸 작품을 따라올 수는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현역에서 활동 중인 한 소설가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문장은 100가지가 넘는 생각과 고민 끝에 탄생된다. 거기에는 어떤 규칙과 정답도 없다. 100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100가지의 소설이 이야기가 다 다른 울림을 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AI가 빅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완성도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두드리는 글이 나올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치는 한 교수는 인문학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로봇, 기계 이런 것들에 둘러싸인 사람들은 점차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에 빠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에 관심을 갖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직업 능력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떤 직업 능력을 가져야 할까.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학문을 닦는 것이고 그 다음은 디지털 기술의 습득, 창의성과 융·복합능력, 창업가 정신, 문제해결 능력, 협업 정신, 공감 및 소통 능력이 그것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 학문을 닦는 것! 많은 전문가들은 다양성, 융·복합 사회일수록 기본이 바로 서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기초 학문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생직장, 평생직업의 시대에서 평생학습의 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올 것이고 아니 이미 왔고, 우리는 거기에 대비를 해야 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발전이 빠르고 어떤 분야가 새롭게 등장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지 위해서는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지식과 기술을 새롭게 습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더욱이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100세 시대다. 한국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수명 연장으로 인해 인간은 더 오래 일을 해야 하고, 평생에 걸쳐 지금보다 더 많은 직업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제는 평생학습의 시대가 온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로봇과 함께 살아가게 될 4차 산업혁명시대가 아직 먼 미래의 일 같지만, SF공상영화 속 일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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