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찬스 아빠찬스는 진로자본인가? [신의수의 진로이음](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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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찬스 아빠찬스는 진로자본인가? [신의수의 진로이음](39)
  • 뉴스앤잡
  • 승인 2023.05.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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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정유라의 ‘돈도 실력’이라며 ‘부모를 원망하라’는 식의 SNS 게시글은 이 땅의 젊은 세대에게 무력감과 상처를 줬다. 요즘 사회지도층 자녀들의 입학, 취업 등 진로관련 특혜는 자신의 능력만을 믿고 열심히 노력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싱처를 줬다.

빽을 통해 좋은 학교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는 게 더 이상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능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현실을 보면 사회에 대한 절망감을 느낀다. 능력이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힘’이며 그것은 반드시 ‘자신의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것’이어야 한다, 좋은 부모와 환경을 타고나야만 얻을 수 있는 '빽'이 아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부모의 재산 정도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론이 팽배하다. 수저계급론은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라는 유명한 영문 관용구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다', '행운을 쥐고 태어나다'라는 뜻이다.

과거 유럽의 귀족들이 은그릇을 자주 사용한 것에서 유래된 것 같다. 한국에서는 2015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족의 부를 기준으로 개인을 분류하기 위한 몇 가지 범주를 정립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적용하였다.

개인이 부모의 자산과 소득 수준에 따라 다른 사회경제 계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생각을 말하며, 그 결과 한 개인의 인생에서 성공은 전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에 달려 있음을 의미한다.

 

진로(career)란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행되는 직업적 일, 가정생활, 취미활동 등을 말하며 자본(capital)이란, 개인 또는 집단이 사회경제적 목표 달성을 위해 동원되는 자원이라고 정의 할 때, 자본주의 체제하의 우리사회에서 자본은 ‘사업이나 장사 따위의 기본이 되는 돈, 경제상품을 만 드는 데 필요한 노동력이나 생산수단의 통칭’으로 정의된다.

OECD는 자본을 ‘개인에게 통합되어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복지 창출을 촉진시키는 기술, 지식, 속성 및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진로자본은 진로분야에 있어 가치가 있는 자본의 독특한 형태로서 1994년 발행된 드필리피와 아서(R. J. DeFillippi & M. B. Arthur)의 ‘경계 없는 진로(boundaryless career) : 통찰력 기반의 역량(competency based perspective)’이라는 논문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3가지 진로역량이 제시되었다. 이때 제시된 진로역량이 진로자본으로 바뀐 용어이다.

진로역량은 진로동기부여, 진로정체성과 연관된 이유알기(Knowing why), 직무 관련 지식이나 기술과 관련된 방법알기(Knowing-how),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사람알기(Knowing–who)이다. 이후 메이어호퍼(Mayrhofer)는 Bourdieu의 이론을 적용하여 경제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진로자본은 개인에 있어 일과 삶 전체에 있어 가지고 있는 역량, 특성, 지식으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유용성 매우 높은 중요한 자원으로 보았다. 따라서 교육과 경험, 능력을 파악하여 축적하는 등 이를 기회로 전환시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을 사는 우리는 자신이 가진 진로자본을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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