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었던 친구를 다음날 만났을 때…”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7)
상태바
“다투었던 친구를 다음날 만났을 때…” [박창욱의 모베훈련법](17)
  • 뉴스앤잡
  • 승인 2023.04.28 0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더십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고약한 질문이다. 답이 뻔할 것 같은 데, 워낙 긴장된 자리라 앞뒤 가리지 않는 답이 툭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다. 상황을 제시하며 조치할 것을 요구하는 질문이다.

국가 차원에서 산업인력공단에서 공정 채용을 캐치프레이즈로 만든 ‘국가직무표준(NCS)’에서 권하는 두 가지 유형으로 경험면접, 상황면접이 있다.

‘그런 적이 있느냐’며 선발하고자 하는 직무 능력이 필요한 과거의 경험을 묻는 ‘경험면접’, 특정 상황을 제시하고 ‘이럴 때면 어떻게 하겠느냐’며 지원자의 행동을 판단을 보고 미래를 예상하여 평가하는 ‘상황면접’이다. 궁극적으로 ‘문제해결능력’을 점검하며 미래 행동을 유추하는 것인데 조직의 의미와 경험이 없으면 답하기가 까다롭다.

 

경험면접 차원의 질문.

“동아리 활동하다가 심하게 다투었던 친구도 있지요? 다음날 우연히 강의장 복도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했나요?”

면접자 #1 : “그냥 지나칩니다”

면접자 #2 : “피해 가거나 돌아갑니다.”

면접자 #3 : “미안하다며 악수를 하자고 합니다”

면접자 #4 : “모르는 척하며 점심 같이 하자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약속을 잡습니다.”

면접자 #5 : “가방에 있는 캔커피라도 건네주며 말을 겁니다. 흔치 않는 경우이기에 등교할 때 아예 가방에 넣어 가지고 찾아가는 편입니다. 그냥 넘어가면 답답하니까요”

 

초보적인 질문을 한 번 뒤틀어서 던진 질문이다. 면접자들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며 본인의 기억을 더듬으며 답한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고 억지로 조작하여 답할 것이 아니다.

 

답에 대한 면접관의 판단들

1번, 2번의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루 전날 다툰 사람을 만나면 그 앙금이 있어 당분간은 거리두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같이 면접보는 사람 모두가 비슷한 답을 하면 특별한 변별력이 없고 그냥 다음 질문으로 넘어 가게 된다.

3번의 경우는 무난하다. 그런데, 잘잘못의 문제가 아니라면 굳이 미안하다고 할 필요는 없다.

4번, 5번은 어떻게 생각되는가?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직장 생활에서 의견 차이로 다투거나 소소한 마찰이 많이 생긴다. 다투었다 치더라고 반드시 빨리 풀어야 한다. 그럴수록 좋다. 회사의 업무 진행이 원만해지기 때문이다. 본인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은 상당한 절제력과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리더십(LEADERSHIP)이 있다고 한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사람이다.

 

조직 적응력, 협조성 혹은 리더십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더 조직 생활에 적합한 사람이냐를 보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는 피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그러면 안 된다. 모든 일은 반드시 협력해야만 한다.

“본인 리더십은 어떤 편입니까?” 혹은 “리더십을 정의내려 보세요”라는 방식의 직접적인 질문은 하지 않는다. 입학시험도 아니고 지식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은연 중에 잠재의식이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으로 파고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상시 생활에서 익혀져 있어야 한다.

평생동안 사람을 만나는 상황 중에 신입사원 면접 때가 가장 긴장되고 떨린다고 한다. 상대에 대한 인적 정보의 비대칭이 가장 심한 경우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이런 질문을 왜 하지’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본인의 경험을 털어 놓는다.

평상시 생활에서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 매순간, 매일 반복하며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 대학교가 동아리 활동, 여행, 학과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권하는 것도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배려하고 나누는 기회를 많이 가지라는 의미다.

그런데, 코로나 3년이 그런 기회를 다 빼았아 갔다. 지금 재학생들은 1년, 2년에 4-5년치 경험을 다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정확한 답, 정직한 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보다 나은, 보다 좋은(More than, Better than) 답을 하는 사람이 뽑히게 된다.

 

다음 질문은?

“우리 회사에 입사하고 2년쯤이 지나면 본인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뭐라고 답할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