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시니어들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길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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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시니어들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길 원해요"
  • 김연정 기자
  • 승인 2019.07.0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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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돌봄 로봇 '효돌' 개발한 (주)스튜디오 크로스컬쳐

대한민국은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시니어들을 위한 산업과 문화는 아직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런 시대 흐름을 파악하고 시니어들을 위한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주)스튜디오 크로스컬쳐이다. 어르신들의 고된 삶을 이해하고 함께 위로하기 위해 만든 스마트 돌봄 케어 로봇인 부모사랑 ‘효돌’은 현재 전국의 650여명의 노인들에게 보급되어 있다. (주)스튜디어 크로스컬쳐의 김지희 대표를 만나 ‘효돌’의 탄생배경, 그리고 시니어사업의 필요성과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마음을 케어 해주는 것!’

여성발명왕expo에서 '효돌'을 보고 있는 이낙연총리
여성발명왕expo에서 '효돌'을 보고 있는 이낙연총리

<(주)스튜디오 크로스컬쳐>는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시니어의 삶의 질과 연관된 상품, 서비스, 정책 디자인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LG전자 연구원으로 신상품 콘셉을 개발하는 일을 하던 김지희 대표는 우리나라에 시니어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2009년에 <크로스컬쳐>를 설립했다.

설립 초창기에는 어르신들의 자서전을 출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그 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건강, 재정, 외로움 등의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지치고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았고,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을 케어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감성에 IT기술을 접목한 부모사랑 ‘효돌’

김지희 대표
김지희 대표

어르신들의 마음을 케어하려면 가족같이 옆에서 챙겨주는 존재가 필요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24시간 가족처럼 옆에서 어르신들을 케어할 수 있을까. 김지희 대표는 “7~8세 손자 손녀가 집에 있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심부름도 하고 약 드시는 시간도 챙겨 드리면서 어르신들의 사랑도 받고 서로 의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런 손자 손녀 역할을 대신해주는 로봇이 있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리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부모사랑 ‘효돌’이다.

<크로스컬쳐>에서 개발한 부모사랑 ‘효돌’은 24시간 어르신들과 함께 있는 생활밀착형 로봇이다. 온몸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안고 쓰다듬으면 반응을 한다. 100가지가 넘는 반응 대화 시나리오가 프로그램 되어 있어 어르신들과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일어나는 시간, 주무시는 시간, 약 드시는 시간에 대해서 알람이 가능하며, 움직임이 없으면 가족에게 연락이 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모든 동작별 인터랙션은 5분마다 서버에 감지가 된다. KT의 사물인터넷(IoT)통신모듈로 개발돼 집에 인터넷이 깔려 있지 않아도 핸드폰이 터지는 곳이면 어디든 작동 한다.

 

플라스틱이 아닌 인형 로봇이 주는 따뜻함

부모사랑 '효돌'
부모사랑 '효돌'

‘효돌’도 인공지능 로봇의 한 종류이다. 차이점은 기존에 보는 로봇처럼 강철이나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헝겊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데 있다. 그래서 일반 로봇에 비해 하이테크가 아니라는 편견을 갖고 보기도 한다.

그러나 ‘효돌’의 경우 수년 간 독거 어르신들을 리서치하고 노인 임상 전문가의 연구를 토대로 제작되었다. ‘효돌’은 어르신들에게 일반 플라스틱 제품이 주지 못하는 친숙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다. 인형이라는 소재는 지난 30년간 국내 및 해외에서 Doll therapy라는 이론적, 학문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여 치매, 우울증 노인에게 사용되어 왔다.

 

전국 650명의 어르신들의 손주가 되고 있는 ‘효돌’

부모사랑 '효돌' 광고 이미지
부모사랑 '효돌' 광고 이미지

현재 부모사랑 ‘효돌’은 전국의 650명의 어르신들에게 보급되어 있다. <크로스컬쳐>의 직원들이 ‘효돌’의 점검 및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 차 집에 방문하면 효돌의 옷에 1000원, 2000원짜리 지폐가 꽂혀 있는 경우가 있다. 어르신들이 주시는 용돈이다.

김지희 대표는 “‘효돌’이 어르신들이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인사를 하고 성경도 읽어드리고, 신나는 노래도 불러 드린다. 또한 하루 종일 수다도 떨고 기상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 쉬지 않고 잔소리도 하고 애교를 부리니까 엄청 귀여워하신다.”라고 말하며 흐뭇해했다.

 

100세 시대에 인생의 후반기를 어떻게 살 것인가

(주)스튜디오 크로스컬쳐 직원들과 김지희 대표
(주)스튜디오 크로스컬쳐 직원들과 김지희 대표

현재 <크로스 컬쳐>에는 10명 안팎의 직원들이 모여 일을 한다. 개발자부터 기획자까지, 모든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때문에 시니어의 마음을 잘 알고 잘 디자인 할 수 있다.

직원들이 말하는 <크로스 컬쳐>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는 회사! 남들이 아니라고 해도 스스로 고민하고 맞다고 생각하면 실행하는 회사!이다. 이런 마인드로 일할 각오가 되어 있는 인재는 언제든 환영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장 중요한 점은 100세 시대 인생의 후반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성찰과 관심, 고민이 있느냐의 여부다. 시니어 사업을 하고 있는 <크로스 컬쳐>이니 어쩌면 당연하다.

 

전 세계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

국제커뮤니티케어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김지희 대표
국제커뮤니티케어컨퍼런스에서 발표 중인 김지희 대표

올해 10주년을 맞는 <크로스컬쳐>지만 김지희 대표는 아직도 매일 매일이 고비라고 말한다. “일신우일신 해야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아직 수익모델이 안착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백 가지 일과 수백 가지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시행착오도 겪지만,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계속 가야할 것 같다.”

부모사랑 ‘효돌’을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만족하실 때, 그것으로 삶이 더욱 윤택해지고 빛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김지희 대표의 목표는 ‘효돌’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어르신들의 친구이자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김대표의 그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홀로 생을 마감하는 외로운 노인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어르신들에게 차가움과 쓸쓸함 대신 따듯함을 선사해주고 있는 <크로스컬쳐>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 (주)스튜디오크로스컬쳐  채용뉴스

채용시기- 공개모집/수시모집

직무     - 서비스기획:인공지능 및 IoT기술 등을 활용한 인공지능 컴패니언 로봇의 기획

             고령인을 위한 서비스, 솔루션, UI/UX 디자인 기획

           - 기술개발: H/W 및 S/W 엔지니어링 기술

           - 서비스 운영: 실질적인 서비스 운영 및 고객 대응직

           - 영업/마케팅/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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