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취업에도 영향 준다? [2023채용트렌드 4_수저계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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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취업에도 영향 준다? [2023채용트렌드 4_수저계급론]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3.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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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 용 난다’ 라는 말은 제 아무리 힘들고 혹독한 환경일지언정 일신의 노력으로 대성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다만 요새는 개천에서 용은커녕 뱀 한 마리 나오기도 힘들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른바 수저계급론이다.

수저계급론의 시초는 영국의 속담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 에서 유래했다. 날 때부터 귀중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뜻으로, 빵빵한 집안 배경을 타고났다는 의미이다. 이후 은수저에 대비돼서 하층민을 나무수저라고 자조한 것이 수저계급론의 시작이다. 최근 들어서는 플라스틱 수저가 나무수저의 위치를 차지했다고도 한다.

수저계급론은 이처럼 집안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혹은 더 세분화 해서 다이아-금-은-동-쇠-플라스틱-흙으로 나뉘기도 한다.

배경에 따라 서로를 계급화하고 분리하는 발상이 다소 천박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는 계층간 이동 사다리가 걷어차인 현실에 대한 자조이기도 하다.

다만 자조에서 그칠만한 일은 아닌 것이, 최근 수저계급론을 수치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수저계급론에 대한 말말말

자녀교육의 성공 3요소를 들어 본 적이 있는가?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이라고 한다. 이 농담이 항간에 떠돈지도 꽤 되었지만, 그만큼 집안 배경이 개인의 발전과 영달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은 지고의 사실인 듯 하다.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경제학회의 『경제학 연구』에 발표한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에 따르면 금융자산 보유 하위 25% 부모의 자녀들은 상위 25%에 비해 양질의 일자리를 가질 확률이 8% 적다고 한다.

또한 첫 일자리에서의 임금 수준도 11% 낮고, 이 격차는 근무연차수가 늘어날수록 확대된다고 논문은 말하고 있다.

말인즉슨 있는 집 자녀들은 좀 더 좋은 직장에 근무하게 될 확률이 높고, 첫 직장에서의 임금도 더 높다는 것이다. 출발선상이 그들의 첫 도약지도 다르고, 추진력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반면 2017년 한국경제연구원이 주최힌 ‘사회 이동성 진단과 대안 모색: 흙수저는 금수저가 될 수 없는가’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상대소득비중, 소득점유율, 상대 빈곤율 등을 고려했을 때 수저계급론은 근거가 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세미나에서 소득분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낮음을 지적하며 소득 이동성이 높은 사회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지난 2월 7일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폴 서비스 네이트Q가 성인남녀 96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주제는 ‘만약 당신이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다. 조사결과 49%의 응답자가 ‘주식이나 코인, 복권 투자 등으로 인생역전’을 꼽았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조사결과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금수저, 흙수저 등 '수저계급론'이라는 유행어가 등장할 만큼 모든 세대를 중심으로 팽배해 있는 경제적 지위나 격차에 대한 상실감이나 불만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며 "심화되는 경제 양극화 속 물질적 풍요 이상으로 소중한 삶의 가치를 인식하고 경험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마련에 더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라는 의견을 전했다.

 

누군들 자수성가와 입신양명을 바라지 않겠는가. 삶이 팍팍하고 앞날이 막막한만큼 일확천금이나 타임머신 등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다만 현실에 개탄하며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몇 계단씩 껑충 뛰는 성장은 어려울지언정,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단단한 마음을 가진다면, 조금씩이나마 나아갈 수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그러니 세상을 가르고 나누기 보다는, 나름대로의 노력을 통해 소박한 행복과 꾸준한 성장을 이뤄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취업과 생계에 도움이 되는 몇가지

소박하지만 분명한 걸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취업지원정책들을 몇 가지 소개한다.

 

내일채움공제

중소기업 취업 후 2년간 근속하며 자기부담금 400만원을 적립한다면 국가와 기업 각 400만원씩 적립하여 총 1200만원의 목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한달에 16만원 가량 2년동안 저축하여 1200만원을 받는 셈이다.

2023년 들어서는 중소기업 중 5인 이상 ~ 50인 미만의 건설업제조업 종사 기업으로 지원 대상이 축소되었다.

 

국민취업지원제도

국민취업지원제도는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에게 종합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저소득 구직자에게는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소득을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개인별 취업활동 계획에 따라 직업훈련, 일경험, 복지 서비스 연계, 취업 알선 등을 제공한다

이중 1유형의 경우 취업지원서비스 참여 등 구직활동 의무를 이행할 경우 최저생계 보장을 위한 구직촉진수당을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한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이름은 ‘대학’ 일자리플러스센터이지만, 대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청년에게도 취업정보를 제공한다. 꼭 내가 다니는 학교가 아니라도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온라인청년센터를 통해 전국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조회해볼 수 있으며, 각 센터들은 자소서 작성·맞춤형 직무와 기업 탐색·진로 상담 등 취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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