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에서 알파까지 [2023채용트렌드 3_세대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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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에서 알파까지 [2023채용트렌드 3_세대정리]
  • 박주현 기자
  • 승인 2023.02.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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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일종의 트렌드가 된지도 오래이다. 근래에는 Z세대를 분리해서 주목하는 매체도 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후 세대인 알파 세대를 조명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그런데 MZ세대가 M세대와 Z세대를 합친 개념인 것은 알겠는데,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또 세대는 무슨 기준으로 나누는 것일까? MZ세대 이전 세대는 무엇이라고 부를까? 그들에 대한 특징은 무엇일까? 또 각 세대별로 취업을 시작하던 시기에는 어떤 취업문화가 주를 이루었을까?

현재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세대구분과 시대별 채용환경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유념할 것은 세대구분은 제도적, 법률적으로 제단되어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저마다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대체로 5~10년씩 차이가 나니 어느 정도 오차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

 

베이비붐에서 알파까지

대체로 세대구분은 베이비붐 세대부터 시작한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0~60(70)년대생을 말한다. 전쟁 이후 출생률이 폭증한 세대라서 베이비붐(Baby boom) 세대라고 불린다. 전세계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세대를 말하며, 한국의 경우 625 전쟁 직후 세대를 말한다. 2023년 현재 6~70대로 노년층에 접어들고 있다.

전후 망가진 국가를 재건하고, 경제를 성장시켜야 했던 세대이기에 성공지향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로 인해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삼았고, 대학입학이 곧 성공으로 여겨졌기에 자녀교육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았다.

 

N86세대는 베이비붐 이후 세대를 말한다. 전후세대라고도 한다. 2023년 현재 5~60대를 지나고 있다. 다만 세대구분이 모호한 세대이기도 하다.

N86세대라는 용어는 90년대에 처음 사용되어 당시에는 386으로 불렸다. 80년도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이라는 의미로, 당시에는 60년대생이 30대였기에 386세대였다.

1980년대에 대학생활을 한 세대이니만큼 민주화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세대이며, 2020년대 들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등에서 가장 큰 주류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늦깎이 베이비붐 세대와 86세대가 취업전선에 뛰어들던 1980년대의 취업환경은 공급과잉과 그에 대한 대처로 표현할 수 있다.

뽑는 사람에 비해 지원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기업의 입장에선 최대한 많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선별하는 절차가 필요했으며, 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입사 필기시험이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면접전형 또한 다대다 면접, 토론면접, 간소화 면접 등 한번에 많은 인원을 평가할 수 있는 면접이 시도되었다. 

때문에 일정 기준만 넘긴다면 합격할 수 있는 경향이 강했고, 경희대학교 이종구 교수는 이들을 '범인형 인재'라고 평가하고 있다. 

 

X세대는 70~80년대에 태어난 세대이다. 오렌지족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부유한 부모덕에 소비를 마음껏 즐긴 일부 X세대 청년들을 일컫는 말이다.

광고회사 제일기획이 작성한 보고서는 X세대를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개성파. 경제적 풍요속에 성장했던 세대로 경제적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었던 세대”라고 묘사하고 있다. X세대라는 명칭도 기존 세대와 확연히 차이나는 미지의 세대라는 뜻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다만 경제성장의 혜택 속에 풍족한 생활만을 구가한 세대는 아닌 것이, 90년대 IMF사태 시절 20대 청년기를 보냈기에 호황과 궁핍을 동시에 느끼기도 했다.

 

X세대가 취업하던 1990년대의 경우 IMF를 기점으로 채용환경이 크게 변하게 된다. 

대규모 정기공채가 축소되고 소규모 수시채용으로의 전환이 시작된 시대이며, 직무능력검사가 도입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범인형 인재보다는 '특이형 인재'가 각광을 받게 된다. 채용방식 또한 단시간에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그물형 채용에서 필요한 인원만 소규모로 채용하는 낚시형 채용으로 변하게 된다. 

 

M(Y) 세대는 90년대(넓게는 80년대~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이며,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를 말한다. Y 세대라고도 하는데, 이는 미국 푸르덴셜 사의 청소년 대상 실태 보고서에서 나온 말로, 매사 긍정적으로 “Yes”라고 말하는 데에서 유래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손으로써 메아리 친다고 에코/에코붐 세대라고도 한다. M세대의 M은 밀레니얼, 모바일 등 다양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현재 20중반 ~ 40중반의 나잇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포함하는 범위가 넓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에 자라났기에 디지털네이티브에 턱걸이로 들어가는 세대이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發 국제 금융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한 세대이기에 고질적인 고용불안 시대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대는 90년대에 시도되었던 채용의 다양화 전략이 고도화되는 등 질적 발전기가 진행되었다. 

직무능력검사가 보편화됨과 동시에 변별력 향상을 위해 난이도가 상승하였으며, 기업들은 인턴채용을 통해 인재채용의 계획과 시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였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창의성과 전문성, 문제해결능력을 검증하여 전문성 있는 인재가 각광을 받았으며 취업박람회와 인재 추천 등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시도가 연중 계속되었다. 인재선별의 변별력 향상을 위해 스펙중심 채용이 주를 이루기도 하였다.

 

Z세대는 1990년대 후반, 20년대생을 말한다. 직전 세대들이 X, Y 세대라는 별칭이 붙어 자연스레 Z세대라는 별칭이 붙었다. 현재 10대~20대 중반이거나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있지만 소비, HR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중이다.

대체로 X세대의 자식들이며, Z세대를 규정하는 데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이 가장 큰 비중을 가진다. 릴스, 쇼츠 등 스낵컬쳐와 숏폼 컨텐츠 유행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경제성장을 경험해본적이 없는 세대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도 달라졌다고 한다.

기업들이 선택한 인재상은 책임의식이 67곳으로 1위, 도전정신이 66곳으로 2위를 달성했다. 소통과 협력을 64곳으로 3위였다.

대한상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기업이 Z세대의 요구에 맞추어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 노력을 보이고 있으니 직원들의 주관과 책임감 있는 자세로 역량을 다할 것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Z세대가 위의 두세대를 아우르는 세대이다.

 

2010년대 들어서는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 NCS 기반 채용 등 스펙중심 채용에서 탈피하여 직무역량을 중시하는 채용전형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는 공정한 기회, 역량을 중시한 평가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의한 것이었으며, 이로인해 학벌과 스펙보다는 직무경험과 직무 관련 지식을 보유한 인재가 더욱 높은 평가를 받게 된다. 

 

알파세대는 201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현재 10대 초중반 정도의 나잇대를 형성하고 있다. 알파(α)는 XYZ 다음으로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파세대는 Z세대보다 더욱 농축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에는 어린 세대이니만큼,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는 않고 있다.

 

각 세대는 그를 규정짓는 시대적 특징에 따라 다양한 행동양식을 보이면서도, 일정 주기로 유사한 상호작용을 보여주고 있다. 도통 알 수 없다던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인류라던지 등등 신세대는 언제나 독특하고 이질적이다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이 지고의 진리가 맞는 듯 하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쓰여진 경향신문의 기사를 인용하며 이번 글을 마친다.

 

‘후배 눈치 보는 회식, 상사는 괴로워’ - 약 20년 전 쓰여진 경향신문의 기사

요즘 좋은 상사가 되는 조건 중 하나는 회식을 잘하는 것. 이때 잘한다는 것은 자주 한다거나 거나하게 술을 마신다는 의미가 아니다. 20대 후반의 젊은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참신한 회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꼰대'로 찍힌다.

젊은 사원들이 가장 못 견뎌하는 것이 삼겹살집과 노래방. 회사원 김형민 씨(30)는 "우리 세대는 고기 냄새가 싫어도, 대화가 지겨워도 꾹 참았다. 하지만 요즘 신입 사원들은 몸을 비비 꼬다가 중간에 그냥 가버린다"라고 말한다. 심하면 회식 장소가 어딘지를 확인하고 마음에 들 때만 참석하는 직원들도 있다.

상사는 "요즘 젊은 것들은 회식에도 참석 안 한다"라고 화를 낸다. 하지만 이미 세상은 바뀌고 있다. 젊고 이해심 많은 상사로 인정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회식 장소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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