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라 [정경호의 설득면접](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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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라 [정경호의 설득면접](31)
  • 뉴스앤잡
  • 승인 2022.08.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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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를 좀 해보세요.”

“저는 1남 1녀의 막내로 서울에서 태어났고요. 아버지는 현재 유명 대기업에 부장으로 재직 중이시고, 어머니는 전업주부십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제 취미는……”

“그만 됐습니다.”

면접장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요즘은 면접 때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기업이 많다. 입사서류에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첨부하긴 하지만, 그 많은 내용을 다 기억하는 면접관은 없다. 입사서류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면접이라고 할지라도 면접은 또 다른 형식의 전형이므로 그에 맞는 절차가 필요하다. 대개의 경우,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 짚고 넘어가는 의미가 강하다. 그래야 입사서류와 매치도 쉽다.

그런데 많은 지원자가 ‘자기소개를 해보라’는 말에 성장배경, 가족관계, 취미 등 자기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는다. 심지어 자기소개서에 쓴 내용을 다 말할 기세다.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면접에서 한 사람당 할애된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런 식으로 줄줄 읊어대다가는 결국 그만하라는 면접관의 제지를 받게 될 테고, 말이 끊긴 지원자는 전전긍긍 좌불안석이 된다.

이렇게 무분별하게 자기소개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즘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해보세요”라고 주문하는 경우가 늘었다. ‘간략’이라는 정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대개 1분 내지 3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자기소개를 1분 이내로 해보세요”라거나 “3분 안에 자기에 대한 소개를 해보세요”라고 시간을 명시하는 경우도 있다.

솔직히 면접관은 지원자의 개인 신상에 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지원자가 직무에 적합한 기술과 능력을 갖춘 사람인가가 우선 고려 대상이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자기소개를 해야 한다. “자기소개 좀 해보세요”라는 면접관의 말은 “자네가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일이 뭔가?” 혹은 “자네는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무얼 하겠는가?”라는 뜻과 같다.

따라서 면접에서 인상적인 자기소개는 다소 직설적이다 싶을 정도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실제 면접관이 궁금해야 할 부분에 대해 알리는 것이 좋다. 지원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 직업에 대한 가치관, 회사에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 특별한 개인 신상과 자신의 장단점이 회사와 어떻게 어울릴 수 있는가 하는 부분들이 들어가면 확실한 자기소개가 될 수 있다.

면접관은 결코 허황된 언변과 가식적인 문장을 듣고자 하지 않는다. 지원자의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에 근거한 스토리로 듣고 싶은 것이다. 이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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